어려운 상황 속에서 뭉치는 단합

▲ 교도들은 중국 경제상황이 어렵지만 신심과 합력으로 내년 원100기념대회 참가 계획을 세웠다.
해외교화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원100성업 기금에 꾸준히 동참해 온 중국교구 칭따오(청도)교당.

다른 해외 교당들처럼 넉넉한 경제 기반이나 왕성한 교화 활동을 한다는게 결코 쉽지 않다. 더욱이 중국 종교법상 외국인이 자국민을 교화하는 것을 금하고 있어 현지인의 직접 교화는 제한을 받고 있다. 그러나 간접 교류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박현진 교무는 "칭따오교당은 중국에서 어렵게 사업을 이어나가는 교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원100성업기금을 따로 낼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한다"며 "그렇다고 교단의 중요 성업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교도들과 상의한 결과 2년 전부터 월초기도비를 원100성업 기금으로 합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하는 교도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한편 교단 성업사업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물가와 인건비가 몇 년째 지속적으로 상승해 국내 기업인들이 사업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교도 대부분이 자영업을 하기 때문에 그 어려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초기도비를 원100 성업기금으로 국내에 보내는 데에는 교도들의 독실한 사종의무 실천력과 교당에서 유학생 하숙을 꾸준히 해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교화가 어려워지는 만큼 칭따오 교도들간의 결속력은 더욱 높아졌다. 교당 교도들은 모두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서로 현재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한 가족이 되어 갔다.

이성원 교도회장은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것은 교화도 그만큼 위축된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며 "하지만 어려울수록 교도들끼리 가족같이 뭉치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또한 우리와 같이 중국에서 사업하며 외롭게 고생하는 지인들을 교당으로 안내해 함께하려는 노력도 쉬지 않고 있다"고 교화활동 상황을 전했다.

이렇게 신심과 동지애로 뭉친 칭따오교당 교도들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내년에 열리는 원불교100년기념대회에도 직접 참석하기로 결정하고 등록해 놓은 상태다.

이 회장은 "지금 다니고 있는 교도들 대부분이 원불교와 인연이 깊다"며 "아무리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교단의 큰 기념행사에 교도로써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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