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표적인 만화영화인 '소년장수'가 100부작을 목표로 추가 제작에 들어간 가운데, 최근 방송을 시작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8월 23일 만화영화 '소년장수' 51부를 처음 방송했으며, 30일 52부, 6일 53부를 각각 내보냈다.

만화영화 '소년장수'는 지난해 11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26만화영화촬영소를 현지지도한 후, 100부까지 더 만들 것을 지시한 바 있는데 '소년장수'는 1970년대 말부터 창작이 시작돼 1980년대 초부터 1997년까지 총 50부작으로 만들어진 북한 애니메이션이다. 50부까지는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주인공 '쇠메'가 고구려를 지키는 장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고 51부부터는 '쇠메'가 고구려 장수로 고구려를 지키는 성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북한의 애니메이션 산업은 러시아의 모스크바 영화학교와 중국의 상하이전영제편창(상하이애니메이션제작소)과 같은 유아사상교육을 위한 사회주의 국가의 투자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다.

북한의 애니메이션은 아동영화로써만 그 성격을 한정하는 특성 때문에 정치적 사상적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권선징악, 지덕체, 과학적 내용으로 극적 재미를 추구하며 동양화에 기본을 둔 사실적 묘사를 중시한다.

북한 창작애니메이션은 아동영화로서, 사상교육 수단으로 제작된 경우가 많으며, 현재 북한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는 영화제작소는 '조선만화 제작단', '조선아동영화제작소', '조선과학교육영화촬영소' 등 7개소이며, 각 제작소에는 200~400명 가량의 애니메이터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의 첫 애니메이션 작품은 1960년 〈금도끼 은도끼 : 조선만화제작단〉을 시작으로 1962년 '곡물 500만톤', 1964년부터 본격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이 이루어졌다.

북한의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조선과학교육영화촬영소 산하 4.26만화영화촬영소와 기타 10여 군데 제작소에서 제작되고 있다. 이중 4.26만화영화촬영소가 대표적이며 애니메이션의 각 장르마다 골고루 비중을 두어 다양한 작품이 제작되고 있다.

북한 당국의 체계적인 제작지원은 만화영화, 인형영화, 지형영화 등에서 각각 완성도 있는 제작기술을 보유하게 만들었고, 만화영화의 경우 정책적 지원에 의해 다작시리즈의 제작이 이루어지고 있다.

북한은 해외로부터 주문제작방식으로 콘텐츠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외화를 획득하는데도 적극적이다.
북한은 1980년대말부터 프랑스 등 외국으로부터 하청을 받아 제작한 경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2002년에는 남한의 (주)하나로통신과 북한의 삼천리총회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게으른고양이 딩가' 제작사례와 같이 남북한 공동제작 방식을 통해 북한의 인적자원을 활용해 제작한 경험도 있다. 그 외에도 (주)에이콤과 북한의 4.26아동영화촬영소가 공동으로 '왕후심청'과 같은 극장용 장편을 제작하기도 했다.

<서울디지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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