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청년회 50주년 마음파티가 끝났다. '청년 夢, 두근거림'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결집과 축제의 장이었다.

기성세대에서 볼 수 없었던 패기와 역동성을 느끼게 했고, 어려운 교화 속, 희망의 마중물이 돼 줬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희망코드 9.0 미션게임, 청춘 '夢' 전야제, 생일잔치, 스승과 함께하는 청년 꿈 퍼포먼스 등 프로그램만 봐도 세대차이가 난다.

하지만 축제의 분위기와 다르게 요즘 청년들은 아프다. '다포 세대'(결혼, 취업 등 포기)라 불릴 만큼 청년들은 구조적 아픔을 지니고 있다. 특히 한국의 IMF(외환위기) 사태 이후 청년들은 취업, 주거, 빚 등으로 힘든 생활과 맞닥뜨려 있다. 이 시대 청년들은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88만원 세대'로 대변된다.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것이 '아프니까 청춘'이라면, '88만원 세대'는 비정규직의 절절함을 표현한 말이다. 사회 구조적인 면을 볼 때,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교단 청년들이 교화 담론을 이끌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청년자치 사이버교화단을 꿈꾸는 '행아웃(行-Out)'이나 대학생 리더를 키우는 '원불교 대학생 리더십 스쿨' 등은 교도로서 활동을 넘어 '청년교화 담론'을 생성해 냈다. 교단 청년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교화담론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젊은 감각이 어울리면서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젊은 층의 생각과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있는 교화자들이다. 새로운 시대, 변화하는 젊은이들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그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교회의 변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회는 젊은 신자를 겨냥한 카페교회나 국밥집교회, 해외자원봉사를 활용한 젊은 교회 등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6월 원문화의 밤에서 중앙일보·JTBC 홍석현 회장은 "탈권위주의 시대에 맞는 젊은 세대 교화를 화두로 삼으라"며 "원기100년은 대종사의 은덕으로 살았지만 이제 새로운 100년은 뼈를 깎는 개혁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젊은 세대 교화가 교단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애정 어린 충고였다. 어떻게 젊은 층을 사로잡을지를 연마해야 하고, 이것이 현장 교화의 화두가 돼야 한다.

창의적 교화, 젊은 세대와 코드를 맞추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교화 방법이나 패턴을 달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엄연한 현실은 교단이 늙어가고 있고, 젊은이들이 떠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떠나가는 젊은 교도를 붙잡는데, 매력적이고 창의적인 교화법이 필요하다. 또한 교화자들의 의식도 새로운 세대를 받아들일 수 있는 리더십과 개방성의 학습이 어느 때보다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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