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산상사가 8월27일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에서 학생과 교수, 교직원을 대상으로 원불교의 영·기·질 사상에 대해 설법했다.
▲ 송대성 교무/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선응용학과 교수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에는 2년 과정으로 원불교학과와 선응용학과가 개설되어 있고 3년 과정의 침구학과가 개설돼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침구학과는 한국보다 더 넓은 펜실베니아주에 있는 유일한 한의과 대학이고, 원불교학과와 선응용학과는 지름이 4600km인 거대한 미국 땅에 유일하게 개설된 학과들이다.

요즘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드라마와 노래 등이 한류의 붐을 일으키고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이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한국의 이미지가 크게 높아졌다.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드라마 '대장금', 삼성 스마트폰과 현대자동차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한류의 핵심을 드라마와 경제력만으로 해석할 순 없다. 고객들은 항상 새로움을 찾아 이리저리 이동한다. 그러나 깊은 철학에 매료된 사람들은 모두가 매니아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근래에 동서양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구경에는 동양의 깊은 철학과 선 사상 그리고 일원상의 진리와 신앙 수행 등이 그 정점을 찍을 것이다. 궁극은 반드시 철학과 종교로 완성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류의 핵심은 일원사상이라 정의하고 싶다.

그런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는 한류의 최전선에 있는 전초기지이며, 그것도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한류의 본령을 전달하는 핵심기관이다. 필자는 10년이 넘게 미국에서 동양의 수행을 가르치고 미국 교화를 경험한 사람이지만 아직도 스스로 부족하고 더 연구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오직 동양의 철학이요 일원사상이다.

문명이 최고조로 발달한 미국에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첨단 개발 뉴스가 오르내리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는 인성의 문제다. 이에 비해 동양의 문화는 인간의 존재 문제와 관계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고 그 위대한 성과들은 하나의 철학과 종교가 됐다.

동양 중에서도 홍익인간 제세이화의 이념아래 수천년간 진리의 전통을 이어온 한민족이 어느 때는 불교를 국교로 수천 개의 사찰을 세우고 팔만대장경을 간행하는가 하면 어느 때는 유교를 국교로 온 나라의 정치와 문화를 운영하고 오직 도학으로만 인재를 등용했다. 이처럼 독특한 경험은 결국 유·불·선이 통합되고 모든 종교의 진리가 함께 조화를 이루는 원불교의 교법에 이르렀다.

최근 원불교100년기념대회 합력을 모으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좌산상사는 선학대학원의 침구학과를 비롯한 모든 학생들과 교직원을 상대로 '영의 건강, 기의 건강, 질의 건강을 아울러 닦아야 하는 필요와 방법'에 대해 설법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인도계 서양 의사이자 침구학과 교수인 칼파나 파탄카는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는 "좌산상사의 설법이 자기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인도 '아유르베다'의 정수를 설명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침구학과 학과장 제넷 라이디 씨는 "우리 침구사들의 나아갈 방향을 천명해 줬다"고 감동했다.

종교를 떠나 많은 학생들이 감명을 받았다며 수업 때마다 감상을 전했다. 좌산상사의 법력에 존경의 마음을 표하는 학생들을 통해 일원사상의 한류가 요원한 것만은 아니라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

우리 인간 고통의 가장 큰 원인은 우주의 근본인 자신의 고유한 모습을 망각하는 데서 출발한다. 삼계가 다 나의 소유며 만물이 이름만 다를 뿐 둘이 아닌 진리를 알고 길러서 활용하는 공부가 이제는 참다운 한류가 돼 크게 유행할 것이다. 온 인류를 치유하는 영약이 되고 법음이 돼야 한다.

전 세계 어디라 하더라도 마음의 세계가 둘일 수 없고, 진정한 한류는 두렷한 하나의 소식을 자각하고 실현하는 일원사상이므로 해외에 거주하는 자신부터 일원사상 한류를 보편화하고 세계화하는 데 더욱 노력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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