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신앙공동체 만드는, 신입교도 훈련

▲ 강남교당(왼쪽)·이리교당은 매주 신입교도 훈련을 재가 교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눈높이를 맞춘 재가 중심 훈련이라 더욱 사실적이다는 평이다.

교도의 기본의무인 입교연원과 법회출석은 교화의 성장세를 반영하고 있기에 교화와 직결된다. 원기95년 입교자 현황은 13,862명, 원기96년은 12,719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법회출석은 원기95년 83,832명, 원기96년은 83,401명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입교 수에 비해 법회출석이 저조함은 신입교도가 일반교도로 자리잡지 못한다는 반증이다. 잠자는 교도를 만들지 않기 위해 신입교도 훈련으로 입교 독려와 교당생활 안착에 도움을 주고 있는 교당, 이번주는 매주 신입교도 훈련을 펼치고 있는 강남교당과 이리교당을 찾았다.

강남교당은 원기92년 7월15일 교법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돕기 위한 제1기 신입교도훈련을 시작했다. 교도 중심의 교화공동체를 펼치는 강남교당의 신입교도훈련은 신치중 교도가 중심이 되어 교재발간 및 12주 신입교도훈련 과정을 정착시켰다. 신 교도는 처음 강좌를 개설했을 당시 대전충남교구의 신입교도 단기 훈련자료와 신도형 종사의 〈교전공부〉, 그리고 〈원불교 교전〉을 참고해서 한 주씩 강의할 자료를 만들었다. 원기93년 2기차에는 1기에서 만들었던 자료를 엮어 교재를 발간했다. 신입교도의 눈높이를 맞추고 재가교도가 훈련을 진행하면서 직접제작한 교재라서 더욱 사실적이다는 강남교당의 신입교도 훈련 교재는 총 88페이지 분량의 〈행복한 신앙공동체〉이다.

훈련은 매주 법회 후 1시간씩 12주 과정으로 하며, 최소 10주 과정을 이수해야만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신 교도는 일방적인 안내보다는 대화형식의 편안한 분위기의 진행요령으로 매 과정마다 영상자료를 최대한 활용해 보고 느낄 수 있는 훈련으로 진행한다.

1~3주 교육은 종교와 원불교의 기본 상식(교명의 뜻, 불교와의 관계, 대종사님의 누구인가, 십상)에 대한 과정이 진행되며, 4주는 신입교도 훈련 수료자 중 교당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교도를 선정해 '나의 입교와 종교생활'에 대한 사례담 발표를 듣는다. 5~7주는 다시 원불교의 가르침(표어, 교리도, 신앙과 수행, 일상수행의 요법, 계문 등)에 대해 지식을 쌓고 8주차에는 회장단과 임원들이 임석하고 강남교당의 역사, 법회, 선방, 원코러스, 원트레킹, 천변야회 등에 대한 설명을 전함으로써 교당에 대한 이해와 적응력을 돕는다. 9주차는 법당예절과 법회(기본예절, 교구, 의식, 법회식순 등) 실습 중심의 훈련이 진행되며, 10주는 경과 주문, 경전의 이해, 11주는 교도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의무, 12주는 한덕천 교무와의 문답감정의 시간으로 훈련을 마치게 된다.

8년간 신입교도훈련을 책임지고 있는 신치중 교도는 "지금은 제18기 훈련을 하고 있다. 8년 동안 17기까지 신입교도 훈련 수료자 수가 104명이 됐다. 그동안 매 기별로 한 번이라도 훈련에 참석한 신입교도가 267명이었고, 이 중 104명이 수료했으니 수료율은 39%정도다. 수료한 104명의 교도 중 88명이 지금 강남교당에서 항단장은 물론 단장이나 중앙으로,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교당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고 싶어하는 교당, 교도가 중심이 되는 교당인 이리교당은 매주 일요일 오전10시에 신입교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원기80년대부터 시작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리교당의 신입교도 훈련은 원기94년 권법안 교도에 의해 5주 프로그램으로 정착됐으며, 원기98년부터 6주차 과정으로 총 4주 이상 수료한 교도에게 수료증이 발급된다. '신입교도 훈련팀' 소속의 교도 4명이 중심이 되어 매주 돌아가며 훈련을 진행하고 있고, 그동안 진행해 온 자료들을 모은 책자인 〈신입교도 안내책자〉가 올해 2월5일 초판됐다.

이리교당 조명도 교무는 신입교도 훈련의 장점에 대해 "입교한 사람들이 교당으로 오는 경우는 10%도 안된다. 그러나 신입교도 교육을 받고 법회에 오는 사람들은 80% 정도로 안착하는 편이다. 훈련 마지막 주에는 단장들과 대면을 통해 인도를 하기 때문에 단장들도 새로운 신입교도들을 챙기고, 자연스럽게 정착하게 된다"며 "원불교 교도로서 하나의 틀을 잡아주는 것이 신입교도 훈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리교당 강윤경 교도는 "처음에는 훈련이 6주라서 길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교육을 받다보니 원불교의 유래, 성지, 입교 후의 마음 가짐 등 앞으로 내가 수행해 나가야 하는 방향과 앞길을 확실히 열어주는 것 같았다"며 "교리를 받아들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법회를 보면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됐지만 훈련 당시에 받았던 내용들이 법회 속에서 새록새록 일깨워주는 것이 있었다. 신입교도 훈련은 자신의 위치와 신앙수행을 해가는 데 기초가 되는 방향에 중심된다. 궁금한 것이 많은 신입교도들에게 인격적인 삶을 완성해 가는 나침반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구·교당 자체훈련으로 변화

▲ 기초안내서 원불교 이해의 첫걸음.

많은 수의 입교연원자를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당에 뿌리 내려, 득도에 이르기까지 세밀한 관리와 정성이 요청된다. 원기100년 그동안 교단 내에서는 신입교도들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과 지침들이 제시돼 왔는지 살펴본다.

원기79년 교정원 교화부는 신입교도 훈련을 위한 전문교재 〈새 회상 만난 기쁨〉을 펴냈다. 보통급ㆍ특신급ㆍ법마상전급 등 법위단계별 훈련의 지침서인 이 교재는 원불교 입문서 시리즈와 각종 훈련자료들을 모아 분석, 보완해 신입교도 훈련안내, 법당에서의 예 등 6개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원기91년 대전충남교구 교구교화기획위원회는 신입교도 공부 방향서인 〈원불교에 오면 행복해요〉를 출간해 관심을 모은바 있다. 1장 원불교와의 만남에서부터 2장 원불교는 어떤 종교인가, 3장 원불교의 가르침, 신앙과 수행생활은 어떻게 하는가를 밝혀놓았다. 4장에서는 마음대조 공부의 첫걸음, 5장 올바른 신앙생활을 위한 내용, 6장 7대교서, 7장 공부인의 수행 정도의 척도, 8장은 원불교 성지소개, 9장은 원불교 사업과 10장은 원불교 용어가 소개됐다. 구체적이고 단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신입교도 공부 방향서로 유익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원기93년에는 교화현장에서 신입교도 훈련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면서 WBN 원불교TV가 신입교도 훈련 동영상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된다. 강좌 내용은 종교적 만남의 의미를 조명하는 '만남의 의미'(1강), 개교의 동기와 교법의 총설로 풀어가는 '원불교는 어떠한 종교인가'(2강), 대종사의 구도와 경륜을 살펴보는 '소태산 대종사님은 누구?'(3·4강), 일원상과 신앙문 수행문을 소개하는 '교리도로 보는 기초교리'(5강) 등이다. 또한 사은 사요를 중심으로 한 '원불교 신앙'(6강), 삼학팔조를 담은 '원불교 수행'(7강), 사종의무와 솔성요론, 계문의 의미를 알아보는 '교도의 기본의무'(8강), 의식내용과 법요 도구를 소개하는 '교당 기본예절'(9강), 법회와 4축2재·기도의식·교화단활동 등을 보여주는 '교당에서 하는 일'(10강)로 구성되어 있다. 신입교도 훈련 동영상은 〈정전〉을 중심으로 내외를 겸비하고 마음을 알고 사용하는 재미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교화훈련부의 신입교도 교재와 더불어 원포털 '배움터'에서 시청 가능하다.

교정원 교화훈련부 남궁현 교무는 "예전에는 교정원에서 지침서를 하달해 신입교도 훈련을 진행해왔다면, 현재는 교구·교당 자체적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신입 교도들이 유입돼야 하고, 신입교도가 유입되면 교화단도 발전되고 교당도 늘어난다는 결론을 도출하게 됐다. 그래서 나온 것이 Big4 운동이다"며 "신입교도 유입은 교화훈련부나 교화연구소에서 가져가야할 숙명적인 일이다. 신입교도 훈련이 현장중심으로 변화된 지금, 교정원에서 해야 될 역할은 기본에 충실한 교화실천운동인 Big4운동의 확산이라고 본다. 현재 신입교도들에게 입교증을 보낼 때 〈원불교 이해의 첫걸음〉 신입단원 기초안내서도 함께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입교도들이 기초를 잘 다녀나가 건강한 신앙인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현장교화는 영원한 화두다. 교화대불공은 100년 성업봉찬의 핵심지표인 동시에 교단의 실질적 성장동력이다. 이에 교화현장을 중심으로 한 창의적 교화사례를 기획하고 점검해보고자 한다. 1주 신입교도 훈련을 정착하고 있는 교당, 2주 교화단 활동의 자율성이 정착되고 있는 교당, 3주 대사회교화가 시도되고 있는 교당, 4주 다양한 교화사례와 감사잘함 운동을 살펴본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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