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이후 북한의 고등교육은 4단계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했다. 제1단계(1945∼1953년)는 김일성 종합대 육성시기, 2단계(1953∼1972년)는 기술교육 발전시기, 3단계(1972∼1984년)는 '일하면서 배우는 고등교육' 시기, 4단계(1984년~ )는 고등교육의 대중화와 정예화 시기 등이다.

80년대 들어서는 '전인민의 인텔리화' 정책에 따라 고등교육 부문에서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해방이후 1979년까지는 당 간부의 자녀 등 출신성분에 따라 입학자를 선별하는 '추천제 중심 전형'이었다. 이 제도에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북한당국은 1980년부터 국가자격고시제를 도입, 매년 3월 정무원 교육위원회 주관하에 당해 연도 고등중학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실시, 그 성적을 기초로 해서 대학별 지원자를 추천하는 형식으로 바꿨다.

학위는 대학원에 해당하는 '박사원'을 통해 수여하고 있다. 학위의 종류에는 원사, 박사, 준박사, 특설준박사, 통신준박사, 후보준박사, 연구사 등이 있다. 북한에는 학사학위가 없으나 학부과정을 졸업하면 기사, 전문사 등의 자격증을 수여한다.

이러한 북한의 고등교육 체계에 올초부터 인재육성에 초점을 맞춘 대학개혁이 실시되고 있다. 요지는 대학들을 종합대학화하고 일원화하는 것이다. 일본에서 발간되는 〈조선신보〉 평양발 기사에 따르면, 허광일 북한 교육위원회 고등교육성 1부상은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2014년 8월30일 노작 '새 세기 교육혁명을 일으켜 우리나라를 교육의 나라, 인재강국으로 빛내이자'에서 제시된 과업과 관련 "고등교육체계를 세계적 추세에 맞으면서도 강성국가 건설에 요구되는 인재들을 더 많이, 더 훌륭히 키워낼 수 있게 정비하는 사업을 힘 있게 밀고 나가고 있다"고 알렸다.

인재육성을 위해 "대학들의 학제와 학부, 강좌들을 정리하고 첨단학과를 비롯하여 학과들을 새로 내오고 그에 따라 교육강령을 새로 작성하기 위한 사업을 세밀하게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 전국의 수십 개 대학의 수백여 개 학과들을 정리하고 수십여 개의 첨단학과들을 새로 만들었다.

구체적으로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등의 일부 학과들에서 첨단과학기술 인재를 키워낼 수 있도록 본과과정과 박사원 석사반 과정을 직접 연결시키는 연속 고등교육체계를 더욱 심화 발전시켰다.

아울러 국내의 전문학교들을 대학에 통합해 직업기술대학과 '일하면서 배우는 대학'전환됐다. 또한, 대학을 종합대학화하고 일원화시키기 위한 사업과 관련 황북종합대학과 평북종합대학을 설립했다.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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