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객들이 하트스마일명상을 통해 심신간의 정화와 자애심을 증장시키고 있다.
▲ 미산스님이 직접 자애미소명상을 지도한다.

'하트스마일명상, 절을 하며 미소짓다'

 

불교의 실천적 가르침의 핵심은 지혜와 자비이다. 대승선법을 견지하면서 자비수행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상도선원의 '하트스마일명상(Heart Smile Meditation)'은 누구나 쉽고 편안한 자애행법의 요소로 구성돼 있어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비심, 보리심의 병행이 온전한 수행
조계종 산하 선원에서 전통적으로 강조해 온 간화선만이 아닌 자애미소명상 지도가 병행되고 있어 그 궁금증이 매우 컸다.

선원장인 미산스님은 "〈선원청규〉를 저술한 종색선사 좌선의(坐禪儀)에서 지혜를 배우는 사람들은 먼저 큰 자비심을 일으키고, 넓은 서원을 세워 정미롭게 삼매를 닦아야 함을 강조했다"며 "옛 선사들은 이미 간화선과 자비수행의 조화로운 경지를 추구했다. 화두를 들고 수행에 들었을 때 진보가 없는 이유는 그 마음이 메마르기 때문이다. 곧 자비심이 결여되었을 때의 문제임을 알 수 있었다"고 간화선 위주의 수행 풍토에 경종을 울렸다. 상좌부 불교에서도 수행 전후 자비명상을 넣는 이유도 거기에 있음을 밝혔다.

하트스마일명상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발현된 자애명상법이다. 지혜와 자비수행의 균형적 각성이 정등정각을 이루는 길이며, 대승불교의 기본적 입장임을 견지하고 있다.

당신은 이미 자비로 무궁한 존재
"지금 모든 존재들은 이대로 온전합니다. 불성의 존재입니다. 자비로 무궁한 존재입니다." 선방에 모인 대중들은 이 마음으로 수행에 임한다. 상도선원은 기존의 언어화된 자애구(慈愛句)를 사용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의 느낌이 실재이기 때문에 머리로 하는 인지적인 반복에서 오는 습관성을 경계하는 것이다.

하트스마일명상은 절수행으로 시작한다. 현대인들에겐 합리적 사고가 강조되다 보니 머리(이성)는 발달됐지만, 가슴(감성)이 퇴화되어 몸의 움직임으로 각성을 일깨우는 하트스마일 33배가 개발됐다.

'누구나 편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따뜻하고 훈훈한 자애심이 증장되어야 한다'는 2가지 조건에 충족한 절수행은 '절을 하며 미소 지음'과 '자애로운 부처님의 손짓(手印, 무드라)'으로 전신에 자비심을 채워 나간다. 중간 크기의 하트(♡)와 큰 하트를 그려내며 궁극에는 연화합장으로 전신에 평화로운 기운을 소통시킨다.

이경아(린야) 연구원은 "하트스마일명상은 이미 온전하게 가득 차 있는 따뜻한 자애를 끌어내는 명상법이다"며 "처음에는 인위적 미소를 지었지만 가슴이 온화해지면서 저절로 미소가 발현되는 것이 자애수행임을 체험하게 됐다. 의식이 가슴에 내려오게 되면서 대상을 볼 때 분별심이 현격히 줄어들었다"고 일상과 수행의 조화를 설명했다.

33배 절수행을 마치면 '따기온스' 수행과 '옴명상'이 이어진다. 마음챙김명상(MBSR)의 바디스캔과 상통한 '따기온스'는 '따뜻한 기운이 온몸에 스민다'는 뜻이다. 빛보다 빠른 입자인 ' 타키온(Tachyon, 氣)'을 상징하기도 한다. 몸의 완전한 이완을 통해 삼매로 들어가는 따기온스 명상은 좌식과 와식의 두 가지 행법이 있다. 좌식은 내장기관에 감사와 고마움을 표하면서 이완의 체험을 극대화하고, 와식은 피부와 근막에까지 이완이 미치게 한다.

'옴명상'은 미산스님의 주도하에 좌종소리와 각자의 호흡 끝에 옴 소리를 울려퍼지게 한다. 옴(OM)'은 우주와 만물의 유지, 생성, 파괴시 나오는 소리요, 파동이다. 미소를 짓고 그 미소의 느낌을 가슴으로 온몸으로 확장시켜간다. 우리 몸속에는 내호흡과 외호흡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미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자비덩치로, 무궁하고 온전한 존재이다. 스스로 규정하고 옭아맸던 관념이 풀어지는 것도 옴명상이 주는 선물이다.

옴소리를 내지 않고 텅빔 속으로 호흡하는 과정도 이어진다. 가슴으로 좌종의 진동을 온전히 느끼면서 침묵의 공간, 본래면목의 진여자성을 체험케 한다. 숨을 들이쉴 수 있는 자체에 감사하며 숨을 내쉴 때 그 감사함을 은혜로운 마음으로 보답할 것을 서원한다. 실제적 진동인 옴소리를 통해 본성에서 끊임없이 우러나오는 자비심이 가슴 중심으로 전달되면서 자애명상의 최종단계인 '방사(放射)'에 이른다.

자애미소명상은 자비(metta&karuna)의 힘으로 '자기정화(Supervision)'를 이루며, 그 정화 에너지를 방사하고 회향하는 것이다. 훈련을 통해 자비심이 충만하면 대상들을 떠올리고 그 자비심을 방사한다. 그 순서는 자신으로부터 시작해 친밀한 사람을 떠올린다. 가슴과 가슴이 그대로 연결됐다 생각하며 보낸다. 세 번째로는 무작위로 함께 수행하고 있는 공간의 동료들에게 보내며, 원망하는 이와 고통스러운 인연으로 확대한다.

과학적 검증과 질적연구 병행
2박3일간 진행되는 집중훈련이 16회기에 접어들고 있다. 15명의 전문연구원들이 과학적 검증작업과 사전·사후 검사를 통해 질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프로그램의 세계화를 위해 뇌파, 생리변화를 FMRI(자기공명영상)로 측정하는 과정도 도입할 예정이다.

미산스님은 "이 시대에 자비행법을 확산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하트스마일숲(Heart Smile Forest)' 수행센터를 통해 의학 및 상담, 타 종교의 가르침과도 끊임없는 소통에 노력하겠다"고 다양한 근기에 맡는 수행법 창조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밝혔다. 하트스마일명상은 기본·심화과정이 있으며, 기본과정은 금요일 오전7시30분부터 일요일 오전9시까지 2박3일간 진행된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