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종법사는 원기 100년을 마무리하고 원기 101년을 새롭게 맞이하기 위해 인적 변화를 모색했다. 13일 열린 임시 수위단회에서 경산종법사는 "교단 중요 인사를 새롭게 구성하여 종법사의 남은 임기 3년을 잘 마무리하고자 한다"며 "인사를 바꾸는 것이 교단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종법사의 뜻에 따라 교정, 감찰 양원장이 바뀌고 수위단 상임중앙단원이 교체됐다. 교정원장에 한은숙 교무가, 감찰원장에 김성효 교무가, 상임중앙에 김인경 교무가 선임됐다. 교정, 감찰 양원장을 여자교무가 맡게 된 것으로 교단 역사상 두 번째 있는 일이다. 이혜정 교정원장과 장혜성 감찰원장이 맡은바 있다.

경산종법사는 "한은숙 교무는 감찰원에서 오랜 기간 봉직한 만큼 교단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며, 아직도 여성교무가 대종을 이루는 만큼 여성교무가 교정원장을 맡는 것도 적절한 일이다"고 인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경산종법사는 "동지 마음이 내 마음이 되고, 동지 말이 내 말이 되며, 동지 행동이 내 행동이 되도록 서로 역지사지해서 교단이 한 몸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재가출가와 선후배가 서로 반기고 업어주며 아껴주는 교단이 되도록 정성을 모아야 한다"고 개회법문을 했다.

또한 경산종법사는 "교단이 원기 2세기를 맞아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밖으로 뻗어나가는 원심력도 중요하지만, 중심을 향한 구심력을 탄탄히 할 수 있도록 서로 합심합력해서 하나의 교단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하나의 둥그러운 원불교가 되어 사회의 빛이 되고 목탁이 되자"고 역설했다.

경산종법사 잔여 임기 3년 동안 할 일이 많다. 교단 100주년 성업기념대회를 성황리에 열어야 하고, 서울회관 자리에 100년기념관을 세워야 하며, 교정원 서울 이전을 마무리 해야 한다.

100년 기념관 건축과 교정원 서울 이전의 건은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도 있는 만큼 보다 성숙된 리더쉽으로 여론을 더 수렴하고 기운을 모아서 원만구족한 방향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여성이 대통령이 되어 나라를 리더하고 있다. 원불교 교단도 지금은 여성이 교정원장을 할 만큼 나아갔지만, 장래에는 여성 종법사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가장 보수적 집단인 종교계에서 일찍이 남녀 평등과 권리동일을 주창하고 나온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가 창교한 원불교인 만큼 여성 종법사의 출현은 세계 종교역사에 새로운 판도를 열게 될 것으로 본다.

경산종법사가 교헌개정을 유보하고 교정, 감찰 양원장의 인적 변화를 통해 남은 종법사 임기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결의를 다진 만큼, 신임 양원장은 종법사를 잘 보필해서 원기 2세기 교단역사를 힘있게 시작하기를 바란다. 교구장과 교정원 부장 등 상당한 인적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인계인수가 철저히 이뤄져 교정과 교화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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