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공부의 시작, 인성교육 강화

마음공부도 이제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이 필요한 시기다. 발달심리학에서 인간발달을 신체, 인지, 사회정서적 발달 3가지로 보고 있다. 인간발달 단계는 태아기(출생), 영아기(0세~2세), 유아기(2세~6세), 아동기(6세~11세), 청년기(11세~20세), 성년기(20세~40세), 중년기(40세~60세), 노년기(60세 이후)로 구분하며 학자들은 생애주기에 맞는 교육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심리사회학자 에릭슨은 신뢰감 대 불신감, 자율성 대 수치심, 주도성 대 죄책감, 근명성 대 열등감, 정체감 대 정체감 혼미, 친밀감 대 고립감, 생산성 대 침체성, 통합감 대 절망감 등 8단계로 사람의 성장 심리를 분석해 놓았다. 교단에서도 인간발달과 심리에 따른 마음공부 연구가 시작되면서 관심을 받았다.

지난 6월22일 '생애주기별 원불교 마음공부-인성교육'을 주제로 열린 교화연구소 정기발표에서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이경열 교무는 "인간발달심리에 입각한 체계적인 마음공부법으로 교도들 지도해야 한다"며 생애주기별 마음공부를 교리와 접목해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태아기 마음공부는 〈세전〉에 바탕해 사랑을 핵심 덕목으로 '태교마음공부'을, 영아기 마음공부는 부모은을 중심으로 믿음에 바탕한 '엄마마음공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유아기는 삼학(정직, 책임)에 근거한 놀이마음공부, 아동기는 삼학사은(배려, 창의, 소통)의 도덕성·창의성·사회성마음공부를, 청소년기는 사리연구(예, 효)의 정체성마음공부를, 성년기는 삼학팔조 사은사요(소통, 공감, 책임)에 바탕한 취업·결혼마음공부를 주창했다. 중년기에는 사은사요 삼학팔조(협동)에 근거한 부모·직장인마음공부를, 노년기에는 천지은 정신수양 〈세전〉에 바탕한 여가마음공부, 열반기에는 천도품 생사편 〈세전〉의 죽음마음공부를 제시했다. 이날 눈길을 끈 연구는 사단법인 마음공부 박정관·최희선 교무의 발표였다. 박 교무가 발표한 '생애주기별 마음공부-인성교육 교재개발을 위한 제언'은 현재의 마음공부 연구 동향, 〈교전〉에 나타난 마음공부, 다양한 마음공부 프로그램 등을 선보였다.

그는 유아-마음날씨를 통한 마음공부, 초등학생-마음대조일기, 청소년-유무념 대조공부, 대안학교 마음공부, 교사마음공부 지도, 훈련원에서의 마음공부, 정전·일상수행의 요법·무시선법·마음공부 Teacher 과정, 사이버 마음공부 등 11가지를 제공했다.

이번 연구는 인성교육진흥법이 국회에 통과되면서 마음공부를 인성교육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그는 "마음공부는 평생교육이고 반복 훈련을 통해 누구나 실행할 수 있는 공부법이다"며 "이번 연구발표가 교단의 인성교육 교재개발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가 발표한 마음공부는 그동안 교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으로 원불교 내에서 인정을 받은 프로그램들이다. 문제는 교재개발에 있다. 인성교육진흥법이 국회에 통과되면서 우후죽순처럼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단 내 인증된 마음공부 프로그램을 어떻게 사회화 시킬 것인지를 고민할 때, 교재개발이 첫 번째 화두가 될 것이다. 학교법인 원창학원에서 펴낸 〈유무념 바른 성장 노트 귀공자·귀공주〉는 학생의 인성교육뿐 아니라 학부모까지 마음챙김 공부로 확산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