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익산전국마라톤대회가 열리던 날, 원광대학교 대운동장에 8000여 명이 운집했다. '원불교100년 세상의 희망'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원불교 중앙총부가 주최했던 전국규모 행사에 4800여 명의 마라토너들이 참여했고, 원불교 유관기관과 익산시, 익산교육지원청, 익산마라톤클럽 등 마라톤 동호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이 대규모 합력했다.

교통통제를 위해 지원된 경찰 교통 봉사자만도 200여 명. 익산경찰서와 전라북도 2개 상설중대가 동원됐고,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익산시민경찰연합회, 익산시해병대전우회, 익산장애우 환경교통봉사대 등 주요구간 교통봉사자들도 120여 명에 달했다. 원광대학교병원, 익산소방서를 주축으로 한 안전요원 전방위 배치와 의료차량 지원은 물론, 지역 내 기업들의 다양한 물품후원도 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대회장 주변을 가득 채운 체험부스와 나눔 행사 또한 빛을 발했다. 20여 개의 체험부스와 홍보부스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노고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지역 농악팀의 풍물놀이를 비롯해, 통기타와 색소폰, 버스킹, 댄스 공연 등 마라톤 구간 곳곳에서 선수들을 응원해준 10여 팀의 거리공연 재능 나눔도 감사할 일이다.

1km씩 달릴 때마다 1천 원 이상씩 사랑의 기부릴레이를 해줬던 참가자들과 행사장 내 사랑의 모금함을 통해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내준 시민들의 손길도 귀하고 값지다.

무엇보다도 원불교봉공회원들은, 늘 그렇듯 각종 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숨은 조력자들이다. 쌀쌀하고 궂은 날씨에도, 행사 당일 6000인분의 육개장을 공양했다. 각종 야채와 고기를 듬뿍 넣고 전날부터 준비해 진하고 실하게 끓여낸 육개장은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몸과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줬다.

'전문성 있는 행정기관이 개최해도 부실 투성이로 남는 전국규모 행사를 깔끔하게 치러낸 원불교의 저력에 놀라움을 표한다'는 참가후기도 있고, 21년째 각종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는 선수는 '구간마다 음악을 연주해주는 분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마음을 전했다. 모두가 숨은 조력자들의 값진 노고 덕분이다.

생각해보면 총부의 크고 작은 행사들에 숨은 조력자들은 늘 있어왔다. 무대준비부터 기획, 진행까지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이들은 몸을 아끼지 않는다. 마음 정성도 한결같다. 이들이 있어 메인무대가 빛을 발하는 것이다.

이제 원불교100년기념대회를 남겨두고 있다. 성업현장 곳곳에서 묵묵하게 요긴한 손길을 보태고 있는 숨은 조력자들, 이들이 원불교100년의 진정한 공로자이자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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