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원회 지역사 워크숍

▲ 국사편찬위위원회가 지역사 워크숍을 열어 근대 민중종교의 지역공동체 건설과 후천개벽론에 대해 열띤 토론을 했다. 원광대학교 박윤철 교수가 참여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15일 전주역사박물관에서 '근대 민중종교의 지역공동체 건설과 후천개벽론'을 주제로 지역사 워크숍을 열어 시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역사편찬위측은 "이번 워크숍은 민중, 지역공동체, 후천개벽이란 세 가지 주제가 서로 친화성을 가지고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해왔을 거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민중과 후천개벽은 아무 연관성이 없거나 혹은 엉뚱한 관계일 수도 있지만 이에 대한 역학관계를 한 번 살펴보고자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발표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백승종 교수의 동학지도자 손화중과 선운사 〈비기〉 ▷원광대학교 박윤철 교무의 원불교 성립·발전의 사회경제적 기반- 군산·익산을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장원아 박사의 후천선경과 복마전의 간극- 보천교 공동체의 성쇠외 믿음의 지속 ▷한국종교문화연구소 고건호의 조선후기 종교사와 후천개벽사상 등이 이어졌다.

먼저 백승종 교수는 "〈비기〉에 대한 역사적 사료는 없다. 완전히 가공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떠나 동학의 핵심 지도자였던 손화중이 손에 넣었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역사를 기록하는 주체에 따라 판도가 바뀔 수가 있음을 지적하며, 신종교운동이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이유에 대해서도 향후 과제로 남겼다.

'원불교 성립·발전의 사회경제적 기반- 군산·익산을 중심으로'란 주제로 발표한 박윤철 교무는 "원불교의 뿌리를 찾기 위해 동학을 연구하다 보니 한반도의 일제 수탈이 동학의 주 무대였던 전라도 특히 군산, 익산에서 가장 가혹하게 일어났다"고 전제했다.

그는 "일제가 1899년 군산을 개항한 것은 옥구와 익산 등 군산을 비롯한 인근 지역사회를 일제의 식민지경제 체제 속으로 편입하고자 함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러한 수난 속에서 익산에 '불법연구회'를 창립해 총칼이 아닌 정신개벽운동으로 민중의 삶을 희망으로 이끌었다"고 피력했다.

종합토론시간에는 한 시민이 "개벽이란 우주 질서가 뒤바뀔 정도로 어마어마한 사건인데 한국신종교의 개벽은 왜 그렇지 못했는가?" 하고 날카로운 비판을 던졌다. 이에 고건호 교수는 "한국신종교들은 이 땅에 낙원을 만들고자 했다. 그것이 종교적인 방식이든 다른 방식이든 이 땅에서 해결하려고 했다는 것이 서양과 다른 점이다"며 적극 피력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한 시민은 "개혁과 개벽, 종교와 사상에 대한 개념부터 명확히 밝혀가자"며 향후 심도 있는 토론장이 열리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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