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빛내는〈정전〉

▲ 김준영 교무 / 밴쿠버교당
가족이나 가까운 인연들이 행복하면 마음이 편안하죠. 게다가 만나는 사람들 또한 모두 행복하면 천국이 따로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모두가 행복한 세상, 쉽지 않은 일이고 심지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꿈꾸고 기도하며 노력하는 세상입니다. 그러기에 아무리 같은 꿈일지라도 접근은 다를 수밖에 없죠. 한 번 생각해봅시다. 어떻게 하면 나도 행복하고 세상도 행복할 수 있을까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죠. 세상을 바꾸는 여러 가지 힘이 제시되어 있네요. 삼성에서는 '관심과 배려, 겸손과 용기, 희생과 사랑, 포용과 화해, 감사와 봉사'를, 세상을 바꾸는 시각에서는 '세상을 제대로 보는 눈, 사람들 제대로 이해하는 사랑'을,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에서는 '열정'을, 아모레퍼시픽에서는 '아름다움'을 꼽고 있고, 그 외에도 '청소년 교육', '창조성', '시스템의 변화' 등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맞습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세상을 보다 나은 행복으로 이끌어가고 있죠.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원불교 소태산 박중빈 교조께서도 이 고민을 하셨습니다. 우주와 인생에 대한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고통스런 구도행각 끝에 마침내 깨달음을 얻으셨고, 세상을 향해 열려진 그 따뜻하고 지혜로운 시선으로 그 당시의 현실을 직시하고 모든 사람들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길을 제시하셨죠. 바로 '사요', 4가지 중요한 것들입니다.

'자력양성, 지자본위, 타자녀 교육, 공도자 숭배' 등이죠. 나도 꽃피면서 세상도 꽃피게 하는 중요한 법으로 이 4가지를 제시하십니다. 자력양성은 말 그대로 '자력을 공부삼아 양성하여 사람으로서 면할 수 없는 자기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힘 미치는 대로 자력 없는 사람에게 보호를 주는' 것이고, 지자본위는 '어떠한 처지에 있든지 배울 것을 구할 때에는 불합리한 차별 제도에 끌릴 것이 아니라 오직 구하는 사람의 목적만 달하자는 것'이며, 타자녀교육은 '교육의 기관을 확장하고 자타의 국한을 벗어나, 모든 후진을 두루 교육함으로써 세상의 문명을 촉진시키고 일체 동포가 다같이 낙원의 생활을 하자는 것'이고, 공도자숭배는 '세계나 국가나 사회나 교단을 위하여 여러 방면으로 공헌한 사람들을 그 공적에 따라 자녀가 부모에게 하는 도리로써 숭배하자는 것이며, 우리 각자도 그 공도 정신을 체받아서 공도를 위하여 활동하자는 것'이죠.

어떻습니까? 자력을 양성하여 인간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며 힘이 부족한 사람을 돕고, 무슨 일이든지 잘 아는 사람이 그 일을 하게 하고 모르는 것은 묻고 배우며, 내 자녀 남의 자녀 가리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이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어떤 방면으로든지 공익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을 소중히 알고 모시며 공도를 위해 활동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 정말 개인 개인이 이런 마음 가짐으로 공부하고 일을 하게 된다면, 스스로도 빛나고 세상도 빛나서 사는 이도 행복하고 보는 이도 감동적인 아름다운 세상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현실은 점점 더 각박해지고 스스로가 살아남기 위해 경쟁자를 물리쳐야 하는 악순환의 고리 속에 서로 고통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형국이죠. 물론 전부는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리가 만일 이 4가지 요긴한 법, 사요를 실천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나부터, 우리 자신부터 먼저 믿고 실행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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