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일기 활동을 접하게 됐던 것은 학교에 공지되어 있던 글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 교무님과 8명의 학생들로 이뤄진 그룹으로, 한주에 2번씩 2달간 모임을 가지게 됐다. 나는 평소 게임을 많이 하는 것을 고쳐보기 위해서 게임을 줄이고 '1시 이전에 잠자기'도 추가해 스스로 약속을 했다. 기간은 2달간 진행했다.

처음에는 매일매일을 보내면서 무언가 경계가 스쳐 지나가면, 그것이 경계임을 알고 멈추는 연습을 했다. 내가 마음일기 활동을 하면서 많이 바뀌었던 점은 '억지로'에서 '스스로'로 바뀌었다는 점 이다.

어느 날 학교에 와서 교실에 들어가려는 순간, 복도에 쓰레기가 보였다. 남들이 다 지나쳐가기에 나도 그러려고 했는데 순간 생각이 '아, 이것도 경계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쓰레기를 주웠다. '쓰레기를 보면 줍는다' 는 것은 초등학생에게 물어도 당연하다고 대답할지 모르지만, 고등학교에서는 대부분 스스로 줍는 학생은 별로 없다.

현재는 쓰레기를 스스로 줍는 것 뿐 아니라 무심코 화를 내는 일도 많이 줄었다. 화가 날때면 그것이 경계임을 알고 조금 더 좋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다른 사람들 뿐 아니라 나 스스로한테 까지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지금은 그때처럼 '마음일기' 라고 부르면서 경계임을 알아차리고 그 과정을 기록하는 활동은 하지 않지만, 매일 아침 '귀공자노트'를 통해서 유무념대조 공부를 하고 있다. 또한 스스로 경계임을 알면서도 경계에 이끌려 갔다거나, 나중에 늦게 알아차렸을 경우 스스로 반성하며 다음번에도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다짐을 하기도 한다. 2달간의 마음일기 활동은 나의 생각과 정신들을 한 단계 성장시켜 주었던 것 같다. 스스로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됐으며, 만약 경계라는 것을 몰랐더라면 밤 늦게까지 게임도 많이 했을 것이고, 수업시간에도 서스럼없이 엎드려서 자고 있을지도 모른다. 마음일기 활동을 통해, 경계라는 것을 알고, 그것을 처음에는 신경쓰면서 '억지로' 고치려고 하다보니 지금은 습관이 되어 '스스로' 행동하는 것을 몸과 마음에 익힐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앞으로도 언제나 스스로 유무념을 챙기며, 스스로 반성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부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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