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으로 시작한 폐지수거

▲ 나해운·박정상 부부는 7년 동안 모은 폐지로 원100성업기금은 물론 해외교당도 도왔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 성금에 동참하기 위해 부부가 7년 동안 폐지를 모아 성금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광주전남교구 하당교당 나해운 교도와 박정상 교도가 그 주인공이다.

폐지를 모아 원100성업기금에 동참하게 된 것은 남다른 서원에서 비롯됐다.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나 교도는 원기93년에 가게에서 나오는 폐지를 모아 벌었던 50만원을 당시 하당교당 신봉은 교무에게 전해줬다.

그러자 신 교무는 "앞으로 원불교100년 성업기금 모금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될 터이니 그 때를 위해 성금을 더 모아 부부가 함께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되돌렸다.

이 때부터 원100성업 성금을 위해 나 교도는 폐지수거를 통해 성금을 마련해 가게 된 것이다.

나 교도는 "개인적으로 화물차가 있어 지인들이나 교도들의 협조아래 적극적으로 폐지를 모아가기 시작했다"며 "폐지뿐 아니라 고철도 수거하면서 교무님 말씀따라 열심히 성금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그렇게 모은 성금이 어느새 천만원을 넘었고, 부부 이름으로 각각 500만원씩 성금 동참 명단으로 올렸다.

신 교무에 대한 신심으로 시작한 폐지수거 성금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형편이 어려운 브라질 상파울로교당에 100만원 희사, 네팔 대지진 참사에 100만원 전달, 필리핀 재해에도 몇 십만원을 전달했다. 또 하당교당에 필요한 전자제품(250만원 상당)도 새로 사 교체해 줬다. 그러고도 현재 200만원 가까이 다시 모으고 있다.

하당교당 이인근 교무는 "남을 도우는 재미에 교도들이나 아는 사람들을 통해 폐지를 모으는 것이 이제 생활이 됐다"며 "20여년 동안 교당 부회장과 법회 사회자로 일관해올 만큼 공부심과 공심이 굉장히 뛰어나신 분이다"고 소개했다.

나 교도는 "어느새 아내도 폐지 모으는 일에 큰 신심으로 임하며 근검저축하는 데 열심이다"며 "나 뿐만 아니라 폐지모으는 작업에 교도회장 김성수 교도와 김성효 교도, 그리고 하당교당 교도님 모두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고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갈수록 폐지모으기가 쉽지 않지만 어렵고 필요한 곳에 작지만 힘을 보태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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