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7, 8일 양일간 익산 중앙총부에 재가출가 교역자들이 모여 중앙교의회와 원불교 100년 성업회 위원총회를 갖는다. 새롭게 인선된 교정, 감찰 양원장이 취임인사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금년 총회는 어느 해에 못지않는 중요한 회의이다. 교단 창립 100년을 마감하고 원불교 개교 2세기를 맞이하는 총회이기 때문이다. 원기 100년대를 힘차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재가출가 남녀 선후진 모두가 총력을 모아야 한다. 따라서 이번 총회가 교단 구성원들이 총화를 이룰 수 있도록 화기로운 분위기로 엮어가길 기대한다.

총화는 말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구성원 모두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져야 한다. 성불제중, 제생의세의 큰 서원으로 충만해야 하고, 교단발전의 비전을 공유하며 대아로 뭉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단 100년을 보내며, 우리가 청산하고 가야할 교단의 과제들을 집약해서 당당하게 드러내야 하며, 해결방안을 슬기롭게 모색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일본 치바법인과 오까야마법인은 과정도 과정이지만, 현 실상이 심각한 상태인 만큼, 교단 지도부는 향후 대책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내년 5월 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100년 성업기념대회는 한국 사회는 물론 전세계에 새 회상 원불교의 개교 100주년을 선포하는 거룩한 복음이 되어야 한다. 일원대도 전체후손이 총화 단결과 일심 합력으로 천지를 감동시키고, 육도사생이 제도의 은을 입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금년 총회는 재가출가 위원들이 빠짐없이 출석을 해서 반백년 기념관 1, 2층에 만장한 모습을 보고 싶다. 교단사에 잘된 일엔 함께 기뻐하고 박수하며, 어려운 일엔 함께 고민하고 타개하는 총화와 단결의 모습을 보고 싶다. 우리가 뭉치면 못할 일이 있겠는가. 뭉치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일제의 갖은 압제를 이겨낸 교단이다. 한국전쟁을 슬기롭게 넘겼고,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을 통한 한국사회의 발전과 교운을 함께 해 왔다. 대한민국에 자랑거리가 많지마는 새 회상 일원대도의 탄생과 성장은 장차 세계적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원기 101년을 맞이하며, 우리의 최대 과제와 희망은 교화의 대중흥이다. 꿈에도 염원하던 군종을 인가받고, 오늘날 찬연한 교화 활동의 실적에 의기가 영양하듯이, 국내외 교당들마다 교화의 붐이 일어나서 역동적인 모습들로 가득하길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재가출가 남녀 선후진 일원회상 구성원 모두가 서원과 신성이 투철해야 한다. 일심합력으로 총화단결하자. 서로서로 위하고 격려하며 이번 총회를 교단 총화를 이루는 값지고 빛나는 자리로 만들자. 우리는 하나다. 재가출가도 하나요, 남녀도 하나요, 선후진도 하나다.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를 비롯, 역대 선진제위가 법계에서 우리에게 큰 기운을 밀어주고 있다. 우리 모두 교단 총화를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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