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나는 하루를 심호흡으로 시작한다. 일어나 창문을 열고 심호흡을 열 번 정도하고 좌선을 한 뒤 법문을 사경한다. 사경을 마치고 나서 나를 위한 간단한 체조를 하고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한 줄 사경이라도 하려고 마음먹었다. 예전에도 사경을 많이 시도했었다. 그런데 체크를 안하니까 작심 3일이 되고, 작심 3달이 되었는데 이제는 마음공부책자에 꼬박꼬박 체크를 하고부터 안한 날은 상시일기 기재가 눈에 잘 보이기 때문에 빠지지 않는다.

이제 작심3일은 지났고 연초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제법 많이 써 왔다. 하루에 몽땅 쓰고 손목이 아퍼서 못 쓰는 것보다 날마다 한 줄이라도 쓰고 있다.

처음에는 쓰기 위한 사경을 했지만 쓰다 보니 글씨 연습을 위한 사경이 되면 안 되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날의 법문을 마음속에 새기며 하루를 산다. 즉 '오늘은 평상심 법문이구나! 그래 평상심! 평상심!'이렇게 법문을 하루 종일 연마하면서 생활하다보면 화낼 일이 생겨도 평상심을 생각해서 가라앉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아침에 하는 체조와 사경은 나에게는 정말 몸건강, 정신건강에 어떤 보약도 부럽지 않다고 자부한다.

사람들은 말한다. '그 나이에 어떻게 그 몸매를 유지하냐고.' 나처럼 하면 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체조하고 좌선하고 꼭 법문사경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렇게 건강을 챙기면서 한편으로는 원광대학교 산본병원 봉사를 7년 넘게 다녔다. 요즘 취직이 어렵다는데 감사하게도 딸이 내가 봉사 다니는 병원에 취직이 됐다. 그동안 딸은 대학 졸업 후 남들이 다 부러워하던 항공사에 취직이 됐는데 2년여 다니다가 그만뒀다. 집에 있는 딸을 보고 있으면 속타는 마음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나름 엄마로서 애가 탔었다.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모든 일들이 억지로는 안 되는 것 같다. 이제 딸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돼서 엄마로서 흐뭇하고 또 교단에서 일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기쁘고 마음이 놓인다.

나는 몸이 허락하는 한 봉사를 할 것이다. 이렇게 마음을 먹으니 나에게 일복이 마구 터진다. 경인교구 봉공회, 경인교구합창단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저러한 봉사로 할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능력은 안되지만 새벽에 일어나서 체조와 법문사경으로 힘을 얻고 더욱 열과 성을 다해서 그 일 그 일에 최선을 다하는 내가 되려 한다.

<동수원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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