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 대상 유치원, 태권도클럽, 자원봉사활동, 무료급식 지원
농업프로젝트 운영으로 지역민 자활·자립 도와
청소년과 주민들 교법으로 바람직한 변화 이끌어내

▲ 요하네스버그교당 전경.
▲ 라마코카교당.
▲ 남아프리카공화국 지도.
남아프리카공화국(Republic of South Africa)은 북쪽으로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와 동쪽으로 모잠비크, 스와질란드와 접해있고 영토 내에 독립국 레소토가 있다. 총면적 1,219,090㎢로 한반도의 다섯 배에 달하며, 국토의 대부분이 해발고도 900∼1,200m의 고원이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경제가 발전했지만, 인종차별정책으로 말미암아 1974년 국제연합(UN)에서 축출되기도 해 한동안 국제적 고립 상황에 처했으나, 1994년 5월 넬슨 만델라 집권 이후 인종차별정책을 철폐했다. 그 후 영국 연방에 재 가맹했고 UN 총회 의석도 회복했으며 미국과 유럽공동체(EC)의 경제제재도 풀렸다.

수도는 행정 수도 프리토리아와 입법 수도 케이프타운, 사법 수도 블룸폰테인 세 곳이며 아홉 개의 자치주가 있다. 총인구 4,881만 명(2012년 기준) 중 79%가 흑인이고 9.6%가 백인이며 그 외에도 컬러드라 불리는 혼혈과 중국인, 인도인 등 많은 인종이 한데 섞여 있어 다양한 개성이 공존하는 '무지개의 나라'로 불린다. 종교는 대부분 기독교이지만 영국계 백인은 주로 성공회를, 네덜란드계 백인은 칼뱅파 기독교를 믿으며, 흑인들은 기독교 교리에 전통 신앙을 결합한 독립적인 종교를 갖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공용어가 영어·아프리칸스어를 합쳐 11개나 된다는 점은 이 나라의 문화적 다양성을 잘 보여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요하네스버그교당과 라마코카원광센터가 지역민을 위한 교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도시 요하네스버그

요하네스버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의 도시이자 아프리카에서 가장 번영한 상공업도시이다. 1886년 금광이 발견되자 황야에 갑자기 건설됐으며, 금광업의 발전과 함께 급격히 팽창해 1911년에는 유럽인만으로도 케이프타운의 4배나 되는 인구가 됐다.

요하네스버그교당은 원기80년 원광대 약학대 학장이던 김혜심 교무의 아프리카 개척으로 원기81년에 원불교 남아공 선교소로 등록하고 중앙총부 교화부 지원과 서신교당 한길상 교도의 후원으로 교당 설립기초를 마련했다. 현재 교단 사정으로 교무 파견이 어려워 교당 교화활동이 월초기도와 4축2재 중심으로 이뤄진다. 한국 교민들이 밀집해 있는 샌튼에 교당이 있다. 공항에서 샌튼까지 오는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주위에 유명한 호텔이나 숙박시설이 많이 있는 도시의 중심가다.

관광지로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 박물관, 샌튼 시티(SandtonCity), 넬슨 만델라의 생가가 있는 소웨토, 프레토리아의 유니온빌딩과 자유공원이 있다. 최근 한국 유학생이 많아져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와 식당, 여행가이드가 많이 있다.

청소년교화 활발한 라마코카 원광센터

대표적인 소외지역이던 라마코카는 원기 87년 김혜심 교무가 원불교 선교소로 등록해 원기89년 원광유치원과 원광센터를 개원했다. 현재 김현길 교무가 원기96년(2011)부터, 조현제 교무가 원기95년(2010)부터 근무하고 있다. 교당과 원광센터, 대법당신축 등에는 여성회 한울안운동과 (사)아프리카 어린이돕는모임, 까풍아교당 양만성, 우지원교도, 그리고 김성은 교도 등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라마코카 원광센터에서는 유치원 운영, 태권도 클럽, 공부방, 자원봉사, 무료급식 등이 활기차게 이뤄지고 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80~100여 명의 청소년이 어린이법회와 청소년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태권도클럽은 65명이, 공부방에는 50여 명의 청소년이 참여한다. 금요일은 원광센터에 참석하는 청소년 모두 지역을 위한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무료급식소도 운영해 센터를 찾는 청소년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마을주민을 위한 농업 프로젝트도 운영 중이다. 자신들의 먹거리를 손수 땀 흘려 가꾸어보라는 의미로 등록된 가정에 한해서는 씨앗과 모종을 무료로 제공한다. 라마코카 인근마을까지 합해 현재 500여 가정이 등록돼 있다. 현재는 모링가의 효능을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소규모 워크숍을 시시때때로 시행하고 있으며 모링가의 모종을 나눠 주기 위해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씨앗을 발아하고 있다.

법회를 잘 다니던 한 아이가 나오지 않다가 초등학교의 소풍을 가던 날 "교무님 교무님 너무너무 배가 고파요"라며 원광센터를 찾았다. 소풍비는 한국 후원자가 냈기에 소풍은 갈 수 있는데, 그 전날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이 아이는 한 달 동안 발길을 끊은 교당을 다시 찾은 것이다. 교무들은 아이를 배불리 먹이고 소풍가서 먹을 도시락과 과자 음료수를 챙겨서 소풍을 보냈다. 그랬더니 아이는 그 주 법회부터 지금까지 법회를 잘 나오고 있다. 교무들은 "아이의 법회 출석보다는 배가 고프고 힘들 때 교당을 찾아가면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 흐뭇했다"며 "이렇듯 배고프고 굶주린 현지인에게 따뜻한 차와 먹을 것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기쁘며, 이런 활동을 가능하게 후원해주는 (사)아프리카 어린이 돕는 모임 후원자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라마코카교당에는 남자 숙소는 없고, 여자 숙소는 빈방이 3개 있어 숙박이 가능하다. 치안이 불안해 밤에는 외출하는 일이 전혀없다. 시내 상점은 물론 대형 쇼핑몰도 주로 오후 5~6시면 문을 닫는다. 모든 유치원과 학교는 오전 7시에 시작하므로 오전 6시면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들의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다. 관공서와 슈퍼마켓도 오전 8시 혹은 8시30분에 시작해 어둡기 전에 마친다. 라마코카 부족은 쪼안나어(Tswana)를 사용하지만 남아공 전체가 영국의 식민지였기에 영어를 공통어로 사용하고 있다.

원광센터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필란스버그 국립공원이 있고, 차를 타고 하는 사파리와 취사가 가능하며, 여행객들을 위한 대규모의 캠핑장이 있다. 이외에도 리조트 선시티(SunCity)에는 초호화 호텔 4개와 홀리데이 아파트, 카지노, 극장, 4개의 풀장, 수상스키장, 제트스키장, 보트장, 인공해변과 매년 PGA골프 대회가 열리는 세계적인 골프장 두 개를 갖췄다. 이곳은 자연 경관과 어우러져 아프리카 계절과 반대인 유럽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휴양지다.

케이프타운 여행 시는 현금은 되도록 소지 하지 않는 것이 좋고, 케이프타운을 가는 비행기를 탈 때 중요품은 반드시 기내로 갖고 가야하고 이곳 역시 차를 렌트해서 여행해야 한다.

요하네스버그교당과 라마코카원광센터 등을 오가며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현지인에게 정성을 다해 의료와 지역 봉사활동을 펼쳐 온 김혜심 교무는 "금년에 퇴임인데 내년에 열리는 원불교100년기념대회 등 각종 활동을 돕기 위해 3년 연장근무를 신청했다"며 "우리의 교화 활동에 따라 청소년이 변화되고 그들의 부모, 지역주민이 거리봉사 활동까지 참여하는 등 주민들이 좋은 쪽으로 변화되어 행복해하고 감사해하니 보람이 있다"고 밝혔다.(라마코카원광센터, 핸드폰 27-7323-56275), (요하네스버그교당 070-7011-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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