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마는 향기롭게 나를 사랑하는 방법"
안전한 천연 소재, 질병예방, 이완과 치유 효과
마음공부 기금 위해 'Awakening' 만들어 판매

우리는 모두 향기로운 사람, 향기로운 삶을 꿈꾼다. 세상이 혼탁할수록 더욱 빛나고 귀해지는 향기, 이 때문에 향기는 더 많은 관심 속에 어엿한 분야로 자리잡게 됐다. 향기로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치유하는 아로마테라피스트 강해미 교도(돈암교당·법명 해인)는 한방&아로마연구소 소장이자 미즈아로마(www.msaroma.kr)대표로, 16년째 세상을 향기로 채우고 있다.

"아로마는 이미 트렌드를 벗어나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아로마를 소재로 한 제품이나 샵들도 다양해졌고, 누구나 쉽게 아로마를 접하고 활용할 수 있죠."

산업통상부는 최근 국내 향기 제품 시장 규모가 연2조5000억원으로 매년 1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수입이 대부분인 아로마 관련 제품은 국내에 들어와 있는 것만 수백가지이며, 비누나 방향제, 화장품은 물론, 가습기나 선풍기, 오븐, 온열매트 등 가전제품에까지 활용되고 있다. 인체에 해가 적은 천연 소재이자 위생, 질병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며, 현대인의 스트레스에 이완과 회복을 돕는 안전함 때문이다.

"우리가 먹는 약에도 독이 있습니다. 그런데 복용은 안 맞아도 밖으로 알게 되는 게 시간이 걸려요. 하지만 아로마는 코로 맡거나 피부에 바르기 때문에 부작용이 바로 나타나죠. 아토피나 피부질환이 많아지는 환경 속에 안전하다는 의의가 커요." 이는 아로마의 역사에서도 잘 나타난다. 크게 프랑스식 메디컬요법과 영국식 보완요법으로 나뉘는데, 메디컬요법이 바로 의사나 화학자들이 주도한 실제 병원 치료에 쓰이는 요법들이다.

"전통적인 향 치료법에서 아로마테라피가 시작됐고, 메디컬요법을 따르는 많은 나라들에서 쓰이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주로 보완요법으로, 대중적이며 일반적으로 활용되고 있죠. 국내 아로마 분야가 더 발전하려면, 의료적인 부분의 연구와 임상들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주로 아로마테라피스트를 양성하며 연구에 매진하는 강해미 소장. 그가 원기84년 아로마테라피 자격을 딴 건 인생 2막의 시작이었다. 영어영문과를 졸업, 스웨덴 외국인학교 등록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그는 회사 No.2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당시 아로마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는데도 묘하게 끌려 1년 동안 공부했어요. 결국 시험을 거쳐 IFA(International Federal of Aroma Therapy) 자격을 따고 회사를 그만뒀는데, 안타깝게 일자리가 없었죠." 그 후 스스로 '백수 시절'이라 회고하는 몇년 동안, 그는 돈암교당 청년회를 다니던 박선국 교도와 결혼, 아들 준기를 낳은 뒤 재도약을 꿈꿨다.

"그러다 5년만에 아로마 회사에 입사하고, 이후로도 국내 아로마 회사들은 다 거쳤습니다. 원기90년에는 대한아로마테라피협회 강사로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강의를 시작했어요."

지금까지도 인재 양성에 힘쓰는 한편, 아로마를 시작했을 당시부터 모현가정호스피스에서 봉사활동도 이어오고 있는 그다. 호스피스환자들을 대상으로 월2회 데이케어프로그램을 실시하는데, 환자에 맞게 아로마를 배합해 향과 마사지 등의 치료를 해주고 있다.

"이생의 마지막 시간들을 보다 더 편안하고 행복하게 누렸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 15년째예요. 업무로는 마사지를 하지 않는데, 그 분들에게는 가족같은 마음으로 해드리죠."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인재양성으로 국내 아로마 분야에 공헌하고 싶다는 그. 신심공심 또한 대단한 그는 올해 원기100년을 맞아 훈련이나 법회 때 입정에 좋은 그만의 블렌딩 'Awakening(깨어나는, 일깨움)'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 부교무훈련 때 쓰여 관심을 모은 이 향은 고요한 숲길 명상을 하는 듯한 느낌으로, 들어가는 모든 성분이 정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 부부가 권도갑 교무님과 마음공부를 오래 해왔는데,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마음공부를 하도록 도울 수 있을까 남편과 고민을 했어요. 그러다 이 '어웨이크닝'으로 마음공부 기금을 보태자고 다짐했죠."

지식이나 정보는 함께 나눌수록 가치있다는 그는 마지막으로 〈원불교신문〉 독자들에게 생활 속 아로마의 팁을 전했다. 심신안정·수면에 좋은 라벤더와 피부트러블·항균에 효과적인 티트리, 바이러스에 강한 유칼립투스를 추천, 손쉬운 방법을 일러준 것이다.

"디퓨저가 없다면 손수건, 숯과 같이 공기층이 있는 것에 한두 방을 떨어트려 가까이 하면 돼요. 밤에 라벤더 에센스 3방울을 떨어뜨린 티슈를 베개 근처에 두는 것으로 안정과 숙면 효과가 있습니다. 티트리는 여드름이나 가벼운 화상에 면봉으로 바르면 좋구요, 부인과 질병 예방 차원에서는 좌훈기에 몇방울 넣으면 손발까지도 따뜻해져요"

10㎖ 에센스 한병 가격은 2만원대로, 면역력을 높이고 병을 막는 투자로는 결코 비싸지 않은 편. 다만, 가공제품보다는 원액 제품을 구입해 직접 쓰는 것이 좋다고 덧붙인다. "아로마는 치료이기도, 라이프스타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을 특별하게 만들며,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기도 해요. 많은 분들이 향기롭고 건강한 삶을 살길 늘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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