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S TV개국, 본격적인 영상방송 시대'

한방건강TV 등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 흡수

교단 내 미디어 협업과 통합 서비스 제공

편성방향 충실한 콘텐츠 제작 등 역량 집중

▲ 이달 말 개국을 앞둔 WBS TV가 본 방송을 송출하기 위한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원음방송 WBS TV(이하 WBS TV) 개국으로 교단의 영상방송 시대가 열리게 됐다. 오는 30일 개국을 앞두고 있는 WBS TV는 현재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으로 임시 거처를 두고 개국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WBS TV 편성 주요내용

WBS TV가 지향하고 있는 편성기본 방향 중의 하나는 원불교 교화와 마음공부, 영성을 일깨우는 방송이다. 성지의 아침, 교전봉독, 경전강의, 저녁심고, 성가, 기도문, 좌선 등 기존 원음방송 라디오와 한방건강TV에서 제작한 교화 콘텐츠를 유용하게 활용하겠다는 복안이기도 하다.

'교전봉독, 경전강의'는 교전을 봉독하고 경전의 내용을 강의하는 프로그램으로, 초기 〈대종경〉 법어 등 총부에 제작돼 보관중인 영상을 활용하며, 조정중 원로교무의 대종경 강의는 라디오와 공동 편성된다.

신입교도들을 위한 '원불교란 무엇인가'는 원불교의 신앙, 수행생활을 도와주는 원불교 입문프로그램이다. 새 입교자 교육용으로 쓰일 수 있도록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기본 교리 해설로 매일 같은 시간대 띠 편성된다. 초기 1년은 강의 형식으로, 이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마음쉼터'는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편안함 속에서 법문을 듣고, 마음의 휴식을 통해 소중한 삶을 위로하는 프로그램이다. 원불교 성지와 숲길 등 자연 영상뿐만 아니라 도심 속 고궁, 미술전, 전시회 등 다양한 영상으로 마음의 여유를 찾아주며 정신개벽을 이룰 수 있는 치유 프로그램이다.

'보편적 인문학 강의를 통한 진리 탐구'도 WBS TV의 편성 기본 방향에 속해 있다. 원광대학교 교수진의 인문학 강의, 종교 강의, 종교 관련 다큐멘터리, 종교 연합회 공동 프로그램, 원불교 문화에 대한 토론 등이 주요 콘텐츠가 될 예정이다.

WBS특강 '정신을 개벽하자'는 물질의 시대에 정신을 개벽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명사 특강이다. 명쾌한 논리를 가지고 깊은 공부를 한 명사들로부터 '왜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정신개벽을 해야 하는 지'를 들어본다.

삶을 건강하게 하고, 정신을 일깨우는 지침서를 제시한다는 기획 프로그램으로, 첫 연사는 홍익학당 윤홍식 대표의 종교 강의를 24회에 걸쳐 영상에 담을 예정이다.

WBS TV는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일원세상'의 편성기본방향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원 갤러리'는 원불교사진협회 회원들의 작품을 비롯해, 교도와 일반인이 찍은 사진들을 화면으로 전시하는 공간이다.

'연가, 우리노래'는 대중문화 코드를 읽어내는 부편성 프로그램 중 비중 있는 콘텐츠로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적 정서를 담은 노래를 '연가(緣歌)'라는 정확한 노래 명칭으로 정착시키고, 한국인의 애창 100곡을 선정해 기존 대중매체 가요무대 시간대에 편성할 만큼 정통 가요 쇼를 지향하며 제작하는 야심찬 프로그램이다.

'국악, 우리음악' 또한 전통의 모든 음악과 국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국악TV 콘텐츠를 교환형식으로 별도의 시간을 마련해 편성할 예정이다. 이러한 대중문화 프로그램들은 제작비 등 재정적 여건이 관건이어서, 향후 제작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 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콘텐츠라는 게 WBS TV 제작진의 의지다.

'전국의 교도가 직접 참여하고 출연하는 오픈 플랫폼 방송'은 WBS TV의 편성기본방향이자, 주요 키워드로 읽혀진다. 교단 종합 매거진, 감상담, 만인보(萬人譜), 세계 영성의 오픈플랫폼, 일요법회 중계, 우리교당 소개, 원 장터, 법문 공양 등이 이를 뒷받침해 줄 콘텐츠로 구성, 제작 중이다. 특히 교도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생활용품, 각 교당 봉공회에서 제작하는 물품 등을 시청자와 연결해주는 '원장터' 프로그램은 교도와 WBS TV 시청자가 상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도 영육쌍전을 추구하는 선 요가, 한방상담, 한방 건강정보, 건강한 밥상, 한방 토크 프로그램과 종교간 화합 프로그램도 WBS TV의 편성기본 방향에서 빠지지 않는 주요한 대목이다.

WBS TV는 이러한 편성기본방향에 충실하기 위해, 교단이 가지고 있는 신문·잡지 등의 텍스트 콘텐츠와 이미지 콘텐츠, 동영상 콘텐츠의 협업을 통한 미디어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원음방송 라디오, 한방건강TV에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 조직과 콘텐츠를 흡수하고 전문 인력들을 확충해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달 말 개국을 앞둔 WBS TV가 본 방송을 송출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편성 프로그램 키워드는 '오픈 플랫폼'
▲ WBS TV 이정배 본부장.
WBS TV 이정배 본부장은 전체 편성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의 하나가 '오픈 플랫폼'이라고 전제했다. 프로그램의 차별화 및 다양한 세대를 위한 콘텐츠 개발은 물론, 제작 효율성을 감안해 오픈 플랫폼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복안이다.

이 본부장은 "오픈 플랫폼의 대표적인 콘텐츠가 'WBS만인보'와 'WBS 감상담'이다"고 전했다. 그는 "'WBS만인보'는 고은의 장편 연작시 처럼 교도들의 신앙 수행담을 기록하는 인터뷰다. 모든 교도들이 본인의 전기(傳記)를 서술하는 프로그램이다"며 "시간 제약을 두지 않고, 본인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활용해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BS 감상담' 또한 각 교당에서 법회 시간에 진행하는 교도들의 체험담, 유무념 대조 공부 등이 가감없이 방송되고, 지역 교구 PD들이 취재한 교도들의 감상담으로 제작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채널인 것이다.

그는 '영성의 오픈 플랫폼'도 강조했다. "영성에 대한 막연함이 있는 시청자들에게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이 올린 영성 영상을 통해 일상 속에서 영성생활과 영성에 대한 이론과 실천을 만나보자는 취지다"고 전한 그는 "유튜브 영상 등을 활용해 세계의 영성 트렌드를 소개하고, 다양한 영성 음악과 서적과 저자를 소개하는 등 일반인들이 올린 영상을 활용하는 오픈 채널이다"고 부연했다. 군종교구 교무들이 직접 제작한 군종 관련 프로그램 또한 오픈 플랫폼 방송이다.

그는 교단 언론 매체 간 협업 또한 강조했다. "교단 내 신문, 라디오, 티브 등이 협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종합매스컴으로 가야 된다"고 전한 그는 "한 주간 교단의 중요한 뉴스와 주목할 만한 사연들을 'WBS매거진 원'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담고자 한다. 〈원불교신문〉등 교단의 주요 언론매체와의 협업이 이루어 질 때, 텍스트와 이미지 등 미디어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발주자로 나선 WBS TV가 다양한 콘텐츠를 소화해 내기 위해서는 교단 미디어 간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그는 WBS TV 제작 콘텐츠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설명할 만큼 프로그램마다 명쾌한 제작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전국에 있는 모든 교당을 커버해서 일요법회를 내 보낼 예정이다"며 4축2재를 제외하면 일 년에 52개 교당의 일요법회를 방송할 수 있다. 교당 소개와 교당에서 벌어지는 대 소사 들을 코너 속에 소화해 낼 수 있다는 것도 프로그램의 장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큐스페셜 제작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원불교의 100년과 의미를 찾아내는 다큐멘터리 '원이란 무엇인가'는 원의 기원에서부터 원으로 통하는 세상, 그리고 원불교의 일원상으로 상징되는 원까지, 세상의 원과 원불교의 일원상이 추구하는 '동그라미, 원의 세계'를 담아내는 다큐다"며 제작 여건이 닿는 한 꼭 제작하고 싶은 콘텐츠임을 강조했다.

30여년 넘게 한국방송공사(KBS) 프로듀서로 몸담아 오면서 KBS예술무대, 가요무대, KBS빅쇼, 국악춘추, 국악한마당 등 굵직한 프로그램들을 연출했던 그는 WBS TV의 20%룰 차지하는 부편성 프로그램에도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교화와 전통'이 WBS TV 기본 편성의 핵심임을 강조한 그는 전통요소인 한방, 국악, 가요 프로그램의 콘텐츠를 점차 확보해나가겠다는 의지 또한 강했다.

프로그램 사이사이 WBS TV를 후원하는 재가 출가교도들의 명단을 독립프로그램으로 만들어나간다는 것도 그만의 편성 노하우다. WBS TV 제작 프로그램 곳곳에 그의 재치가 빛을 내고 있다.

WBS TV가 11월30일 개국을 앞두고 있다. 교단은 원음방송 개국에 이어 한방건강TV 진출 등 미디어 교화에 많은 역량을 쏟아왔다. WBS TV 개국으로 본격적인 방송교화 시대를 맞이하게 된 교단의 비전과 과제를 4주에 걸쳐 살펴본다. 1주 영상이 세상을 바꾼다. 2주 원불교TV 개국 준비 현장을 가다. 3주 개국 콘텐츠 둘러보기. 4주 뉴미디어 시대, 영상으로 교화하자.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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