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과학기술계 10년의 이정표를 제시한 세계과학정상회의가 지난 10월23일 폐막했다.
2015 대전 OECD 장관회의와 세계과학기술포럼이 '세계과학정상회의'라 불리는 건 75개국 과학기술 장·차관과 세계적 석학, 글로벌 기업 CEO 등 최고위급 인사 300여 명이 대거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는 그간의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개방성', '오픈사이언스(open science)'가 과학혁신을 이끄는 핵심 키워드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대전선언문'을 우리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전 지구적 소통의 대안을 과학에서 찾는 문명의 정점에서 소태산 대종사가 천명한 정신문명의 위상을 우리는 얼마나 살려내고 있는지, 그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조연설에 나선 제레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은 "21세기는 협력적 공유경제가 새로운 경제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것이다"며 모든 국가의 참여로 만들어가는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제 과학문명은 전문가와 일반인들의 경계가 무너지고, 일상에서 과학기술이 함께하는 '과학생활'시대가 도래했으며, '지구 공동체 모두를 위한 과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전선언문에는 전 지구적 문제해결을 위해 과학기술계의 근원적 동참과 협력은 물론 그 타개책을 구체적으로 담아냈다. 개별 국가의 과학기술력 증대만을 추구했던 기존의 낡은 기조는 완전히 버렸다. 향후 과학기술계는 지속가능한 환경, 기후변화, 세계적 유행병, 새로운 에너지원의 개발, 식량안보, 건강한 노년 등 글로벌 문제 해결에 글로벌 협력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 이로써 UN에서 합의한 '지구 미래를 위한 17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s)' 달성 프로젝트의 강력한 추진 동력이 될 것이다.

교단은 2016년 5월1일, 서울 상암에서 원불교100년기념대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서울선언문'이 세상에 선포된다.

단언컨대 정신문명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내용이 담겨지길 희망한다. 행사의 성공 여부는 이 선언문 하나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언문은 하나의 이벤트가 아닌 우리가 계속 견지해 가야 할 철학이요, 사상이며, 실천강령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일원의 진리, 무아봉공, 생태환경, 인권여성, 통일평화, 해원상생' 등 굵직한 시대정신이 집적되고 있으며, 각 분야 지자들과의 교감을 거치고 있는 줄로 안다.

우리는 이날 세상과 함께하는 정신개벽 실천과제를 부여받을 것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