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안 교무
2015년 원불교학과 수시모집 결과가 나왔다. 원광대학교 6명, 영산선학대학교 7명, 여기에 편입자 각각 3명, 4명을 포함해도 20명이다. 정시모집을 남겨두고 있다지만 교단의 인력수급에 대한 고민은 해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물론 교정원 기획실에서는 출가자 감소에 대한 전망을 이미 오래 전부터 내놓았고, 그에 대한 대책 마련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 가장 가까이로는 원기94년에 교단의 인력 수급에 대한 전망과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가 많이 이뤄졌다.

그러나 원기94년에 교정원 기획실에서 제시한 '인력충원 대책'에서 재가 인력 부분만 살펴보아도 당시에 마련한 대책들이 현실화 되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원무정책을 재검토해 원무의 활동 영역을 6급지 교당(구 선교소) 직접 교화와 교당 교화 담당(청소년 교화 등) 및 교당 사무 행정을 하도록 하자는 것이었지만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
원무, 특별봉사자 등 재가인력 양성을 위한 정기교육시스템 마련도 요청됐지만 이 또한 현실화되지 못했다.

이에 실력 있는 재가인재 양성 및 활용을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원무들 중 원광디지털대학교(이하 원디대) 원불교학과 졸업생에 한해 교당의 직접 교화를 담당하도록 했으면 한다. 물론 주임교무와의 협의를 통해서 담당 분야와 역할은 정해야 할 것이다.

현재 원무에 대한 공식적인 사전 교육은 없다. 원무 사령을 받기 위한 에비기간에 스스로 그 자격을 갖춰나가야 한다. 이후 교당 교무의 추천과 총무부의 사령을 받으면 매년 1월에 2박 3일간 정기훈련을 나고, 8월에는 원무들 자체적으로 1박 2일간의 훈련을 나고 있다.

이 정도로는 원무의 교육이 많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전부터 있어왔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원무도 원불교학을 전공한 사람에 한해서 사령하고, 재가교역자로서 교당 교화에 함께할 수 있으면 한다.

둘째 원디대 원불교학과를 정무 교육을 위한 공식적인 기관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원기95년 11월22일에 제정된 '정무규칙'에 의하면, '정토회관에 소정의 교육과정을 두어 정무의 교육을 담당하도록 한다'로 되어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볼 때 정토회관에 소정의 교육과정을 두어 정무의 교육을 담당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정무규칙을 개정하여 실질적으로 진행하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배출된 정무들은 원디대 원불교학과를 졸업했거나 현재 재학 중이다.

셋째 원디대 원불교학과를 원불교 기관의 재가인재 양성을 위한 '정기교육시스템'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앞으로 이변이 없는 한 전무출신의 수는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좀 더 체계적으로 교당의 재가교역자 및 각 기관의 재가인재들을 교육하고 훈련시켜야 한다.

예를 들면 현재 전무출신이 기관장으로 근무하는 기관은 앞으로 재가가 그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그래야 기관을 교법 정신에 근본해 계속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관에 종사하는 재가인재의 학비는 그 기관과 원디대와의 협약을 통해 일부 해결할 수 있다.

현재도 그렇게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사회복지법인 삼동회와 원디대와의 협약을 통해 삼동회 산하 기관의 직원이 원불교학과에 입학하는 경우 수업료의 50%를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대종사의 개교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교단의 노력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교법으로 무장된 인재들을 양성하지 못한다면 그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기 어려울 것이다. 일은 결국 사람이 하기 때문이다.

재가와 출가교도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것이 개교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빠른 방법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없음을 감히 단언하며, 원불교 100년대를 책임질 실력 있는 재가인재 양성과 활용을 적극 제안한다.

<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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