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명상으로 행복이 숨 쉰다'

▲ 외국인 유학생들이 사탕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느낌들을 공유하며 행복명상의 재미에 빠져있다.

유학생으로서 절감하는 낯선 타국에서의 불안과 두려움을 자신감으로 성장시켜 주는 마음명상.
원광대학교 학생회관 3층에 자리한 외국인교화센터에서는 외국인 학생들의 행복을 열어주는 요가명상수업이 한창이다.

유학의 첫걸음, 인성교육에서

원광대학교를 찾는 외국인 학생들의 국적은 매우 다양하다. 최근에는 몽골, 베트남, 대만, 중국, 일본, 네팔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4학기제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어교육센터에서의 교육과정은 초급1·2반, 중급반, 중상급반, 고급반, 고급 심화반으로 나눠져 있으며 요가명상수업에는 이들 모두가 참여한다. 학생들 사이의 언어적 수준 차이가 매우 큰 관계로 수업은 실질적 체험 중심으로 재미를 더한다.

대학교당 박성은 교무는 "이들에게 원불교 교무는 외국에 와서 만난 첫 성직자이다"며 "나라별 커뮤니티 관리와 마음공부를 통해 학구열을 높게 해주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또한 따뜻한 감동과 배려는 이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찾게 한다"고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고 있음을 전했다.

특히 중국과 몽골 학생들은 집단으로 모여 활동하기를 선호하는 만큼 일과를 꼼꼼히 점검해 주고, 숙제 봐주기 등 실질적인 멘토링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어교육센터에서는 도덕대학인 원광대학교의 장점을 살려 인성을 먼저 다스리는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대학교당에서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오고 있다.

자신과 만나는 편안함이 참다운 행복

요가명상 프로그램은 '행복명상'을 중심으로 배려, 감사, 나눔, 성공, 몰입, 경청, 몸과 마음의 단계별 경험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때론 차 한잔의 여유를 찾게 하고, 사탕을 입에 물고 그 느낌을 공유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활동은 학생들 스스로의 벽을 허물게 하는 데 큰 효과를 가져다 준다.

행복명상을 시도하게 된 계기는 박 교무의 호주 시드니교당에서의 체험에서 비롯했다. 박 교무는 시드니 국립기술대학(TAFE)에서 커뮤니티 서비스를 수학하고, UNSW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과 요가수업을 운영했다. 이 밖에도 여성복지센터와 홈리스센터에서 명상을 지도했다. 출가자가 아닌 유학생의 입장에서 느꼈던 대인관계의 불안과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심적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외국인으로서 처한 그들의 상황을 '행복'이란 인간적인 물음으로 풀어가고자 했다.

행복명상은 인생에서 행복의 참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구성돼 있다. 박 교무는 "자신과 만나는 편안함이 행복이다. 가장 큰 행복은 내면의 진실된 자아와 만나는 것이다"고 설명한다. "완성해 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있던 그 무엇을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다"는 말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이어지는 감사명상도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테마다. "손바닥을 서로 마주해보세요", "어느 쪽 손가락이 더 긴가요?", "한국에 와서 공부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친구들과 만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생각하는 모든 일들이 뜻대로 되어질 것을 믿습니다. 내 짧은 손가락이 길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이렇게 주문을 외운 후 눈을 떠 자신의 손가락을 확인하면 짧았던 한쪽 손가락이 여지없이 길어져 있음을 확인하고 이 곳 저 곳에서 탄성이 쏟아나온다. '마음먹음'의 중요성과 '감사생활'의 결과를 확인함으로써 자신감이 강화된다.

뇌파를 측정하는 '휴대용 뇌파 측정기'도 등장한다.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이완시킨다. 숨은 가장 자연스럽고 따뜻하게 유지하며, 가장 고마운 사람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감사합니다'를 반복해서 전달한다. 이어 최근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 사람을 만나서 행복합니다. 이렇게 숨을 쉴 수 있고, 움직일 수 있으며, 들을 수 있고, 말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를 외치고, 한 명씩 뇌파측정을 했다. 감사명상 후 스트레스 파장들이 급격하게 떨어짐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학생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몽골에서 온 밧치맥(Batchimeg) 학생은 "어렵고 힘든 상황을 적어 원(○)안에 던지기도 하고, 비행기로 접어 날려 보내기도 하며 불안감이 많이 줄어졌다"며 명상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고 있음을 전했다. 또한 행복찾기의 경험으로 친구와 함께 원불교에 입교하기를 희망해 '원우인(밧치맥)', '원지연(나몽)'이라는 법명을 받고 입교식을 했다.

상담과 명상, 봉사로 이어지는 마음열기

명상수업 외에도 원불교 중앙동아리 원심회를 중심으로 유학생들과 일대 일 멘토링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인 또레 동반자가 있다면 유학생활은 더욱 편안하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실질적인 마음공부 학습장인 셈이다.

현재 80여 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는 원심회는 단 활동을 통해 WONS 유학생 상담서비스로 한국어능력향상과 한국문화체험, 숙제 돌보기, 전통놀이, MT, 문화기행 등을 함께하고 있다. 학내에서도 봉사동아리만이 유일하게 성장하는 추세여서 기존의 종교 성향을 고집하기보다는, 은혜와 감사실천으로 전환한 것도 눈여겨볼 만한 성과다.

요가명상과 인성교육이 유학생들의 행복찾기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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