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예전〉 교례편에 "영모전(永慕殿)은, 대종사 이하 역대 선령 열위의 법은(法恩)을 영원히 사모하기 위하여 건설한 묘우(廟宇)이니, 이는 곧 추원 보본의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함이다"고 했다. 즉 스승과 선진의 은혜를 잊지 않고 영원히 기리고 모시기 위해 영모전을 설치한 것이다. 이어 "설위(設位)는, 대종사 위패 외에는 개별적 위패를 봉안하지 아니하고 공동 위패를 봉안하나니, 이는 과거의 번잡한 건묘(建廟) 설위(設位)의 폐단을 없애고 한 묘위 안에 많은 수의 입묘를 쉽게하여, 한량 없는 세월에 모든 선령을 공동 추모하자는 것이요"라 밝혔다.

모든 스승과 선진을 다 기린다는 의미는 좋지만, 그러기로 하면 위패가 한정없이 늘어갈 것이다. 그러자면 영모전 규모 또는 수가 늘어나야 하는 불편함이 생기는데 이를 '과거의 번잡한 건묘 설위의 폐단'이라 말씀하신 것이다.

그래서 대종사위, 종사위, 대봉도위, 대호법위, 전무출신위, 거진출진위, 일반 부모선조위 등 공동 위패로 하여 '한량 없는 세월, 모든 선령을 공동 추모'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산종사는 '공동위패 봉안'에 대해 "위패를 봉안하는 것은 선령께옵서 그 위패에 상주해 계신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세계에 계시든지 통하여 조감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 조감하시는 것이야 천리 만리가 무슨 계한이 있으며 천령 만령이 한 곳에 조감하지 못할 것이 무엇 있겠는가. 그런즉 공동 위패를 봉안하는 것이 영계에 조금도 착란하지 않나니라(〈정산종사법어〉예도편14)"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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