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기'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다. 은행 이자도 1%대, 신흥국의 경기도 지지 부진, 미국 등 선진국의 경제도 이렇다 할 모멘텀(기세)을 보이지 않는다는 게 일간지 상에 등장하는 평가다.

세계경제의 영향을 받은 국내 경기의 전망도 어둡기만 하다. 국내 경기가 둔화된 것처럼 교단 내 교화 성장률도 답보된 상황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2016년 대한민국은 '저성장기'로 적응 대책이 필요한 해라고 말하고 있다. 교단 역시 전반적으로 '저성장기' 상황을 직시하고 돌파할 비책을 마련해야 할 한 해라고 생각된다.

현대사회의 갈등 요소가 빠른 속도로 바이러스처럼 번진다. 국내외의 사회적 갈등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은 셈이다. IS(이슬람 국가)테러, 국제적 난민과 내전, 금수저 논란은 물론 대종상영화제 배우들의 불참 선언 등 다양한 갈등의 요소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갈등이 극에 달한, 어쩌면 혼란스럽기 그지없는 사회현상들이다. 이러한 시대상황일수록 '교화대불공의 실현'을 위한 발걸음이 분주해야 한다. 법회인구 증가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질적 방향의 교화를 말하고 싶다. 지자체를 향한 나눔, 봉사, 기부가 일시적 액세서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당 혹은 지구별 '착한 교화'의 방법이 공유되어야 한다. 착한 교화에 앞서 착한 소비의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착한소비는 일명 친환경적이고 인간적인 소비다. 사회 공헌의 상품 구매를 넘어 이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착한 소비를 하고 있다. 작은 규모지만 우리끼리 즐기면서 하는 소비이다. 공감된 사항을 공유하고 교환을 통해 행복한 나눔을 선호한다. 일명 소비자들의 '니즈'에 의한 공동체 문화라 할 수 있겠다. 가끔씩 들려오는 교단내 구성원들간의 불협화음은 이 니즈의 불일치, 시각차이 등일 것이다. 눈높이를 충분히 공유하고 공감해 소통이 원활할 때 착한교화가 펼쳐질 것이라 본다.

또 하나 '달관 세대'가 늘어가고 있다. 이들에 대한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한다. 3포, 5포에 이어 N포 세대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이들은 포기는 했지만 뭔가 있어 보여야 하는 '있어빌리티'를 연마한다. 즉 당장 눈앞에 필요한 것에는 적극적이다. '달관 세대'는 사회에서만 늘어가는 것이 아니다. 교단 내에서도 '우리는 낀 세대다'는 의욕 저하의 의견이 공공연히 전달되고 있다.

위기는 기회일 수도 있고, 기회는 위기 속에 있기도 하다. 희망은 어려움 속에서 더 빛나는 법이다.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한 2016년 원불교 교정원의 '공감행정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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