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사대강령 중 하나인 지은보은은 〈정전〉 제2교의편에 '우리가 천지와 부모와 동포와 법률에서 은혜 입은 내역을 깊이 느끼고 알아서 그 피은의 도를 체받아 보은행을 하는 동시에, 원망할 일이 있더라도 먼저 모든 은혜의 소종래를 발견하여 원망할 일을 감사함으로써 그 은혜를 보답하자는 것'이라 했다.

지은(知恩)이란 〈정전〉 제2교의편 사은에서 밝혀준 것처럼 천지·부모·동포·법률의 피은된 내역과 보은 조목과 배은되는 이치를 잘 알자는 것이다. 보은(報恩)은 그 보은 조목들을 하나하나 실천하는 것이다.

여기에 원망심이 많은 범부들의 생활에서 '원망할 일을 감사함으로 돌리는 것'도 보은을 실행하는 것이라 밝혀주셨다.

그런데 한번 더 생각해 볼 것은 '사은의 은혜 입은 내역을 깊이 느끼고 알아서 그 피은의 도를 체받아 보은행을 하는 것'만으로도 분명 지은보은이라 할 수 있을 것인데, 왜 원망할 일을 감사함으로써 그 은혜에 보답하는 일도 지은보은에 넣으셨을까?

정산종사는 "한 부분의 해를 받았다 하여 큰 은혜를 모르고 원망하는 것은 한끼 밥에 체했다 하여 밥을 원수로 아는 것 같나니라(〈정산종사법어〉법훈편57)"고 했다. 이는 아무리 큰 은혜를 받고 있지만 작은 경계 하나에 마음이 쉽게 변해버리고마는 우리 범부들의 나약한 마음을 경책한 법문이다.

동지와 싸우고 회상을 등졌다는 어느 선진 일화처럼 언제나 속고마는 '원망심'부터 잘 다스리는 것이 바로 '지은보은'의 시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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