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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탐방/원봉공회 부산지회 부산봉공센터
기관탐방/원봉공회 부산지회 부산봉공센터
  • 안세명 기자
  • 승인 2015.12.04
  • 호수 17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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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봉공회 공무원, 무아봉공은 진리가 주는 상'
생활밀착형 봉공활동, 부산 지역 최고의 봉사단체로 자리매김
무아봉공의 공부심이 공신력 잃지 않는 최대의 자산
▲ 원불교부산봉공센터는 낙후된 지역사회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하고 있다.
▲ 부산봉공회원들이 정성껏 담은 멸치액젓으로 김치나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회원들은 울주와 금정 2개 농원을 운영하며 건강한 먹거리를 고집한다.
부산 천마산 기슭, 영세서민들이 밀집해 있는 남부민동에 위치한 원불교 부산봉공센터.
전국 유일하게 봉공회 자체 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부산봉공센터는 소외된 이웃의 따뜻한 친구로, 고독과 절망에 빠져있는 이들에게 희망의 전령사로 주민들의 애환을 녹여내고 있다.

가장 빈곤한 지역에 자리 잡은 봉공센터

"원불교 사람들 없음 난 못 살어.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외롭고 힘든데, 우리 자식보다 더 고마운 분들이야."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언덕길을 한참을 걸어 만난 김순임(83) 어르신. 반가운 목소리에 뛰쳐 나온 그는 회원들의 손을 연신 어루만졌다.

이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차상위계층이기에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변변한 지원이 없어 곤궁한 삶을 영위해 가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인 셈이다. 부산봉공센터는 10세대 가정을 수시로 방문하며 생필품과 김치, 옷가지, 난방연료를 제공하고 도배 및 건물 보수 등 이들을 가족처럼 보살피고 있다. 봉공센터를 이 지역에 건립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봉공회 독립센터 건립, 대사회교화 탄력

사회복지법인 원봉공회 부산지회는 원기 62년(1977) 창립해 39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동안의 헌신적인 활동으로 국무총리·행정자치부장관·부산시장상 등 굵직한 봉사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특히 봉사자들의 꿈이라 할 수 있는 '아산상'까지 거머쥔 부산봉공회는 명실상부 부산광역시를 대표하는 봉사단체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회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상은 진리로 부터 부여받은 '무아봉공상(無我奉公賞)'이다. 상 없는 실행이 진정한 봉공의 가치라는 것이다.

안심원 봉공회장은 "우리는 신앙 수행으로 무장된 '봉공회 공무원'이다"며 "회원들의 가정에 전화를 하면 남편들이 '네, 봉공센터로 출근하셨습니다'고 답할 정도로 봉사가 곧 삶이 됐다. 바쁜 가정사를 해결하고 1주일에 3~4번은 꼭 센터를 방문해 자신의 책임을 묵묵히 소화해 낸다. 모두가 공부의 힘이다"고 자부심을 표출했다.

부산봉공회는 독립 센터를 갖춘 만큼 지역 내 위상과 파급력도 점차 커지고 있다. 관공서는 물론 사회단체와의 협력사업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알찬 기획과 정성을 다하는 진심에 공신력을 높여가고 있다.

원기97년(2012) 11월6일, 사단법인 원봉공회와 부산울산교구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건립된 봉공센터는 대지면적 183㎡, 연면적 259㎡로 1층 은혜마트와 주차장, 2층 사무실동, 3층 법당, 4층은 주방으로 구성 돼 사회교화의 장으로 손색이 없다.

김덕원 고문은 "부산봉공회의 가장 큰 장점은 교화단의 조직적 운영에 있다"며 "현재 남자1단, 여자5단으로 총 130여 명의 봉사단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 단별로 주어진 업무를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시간관리와 봉사 후 발생하는 민원들을 점검 보완한다. 월례회는 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부를 통해 일에만 치우지 않도록 서로를 격려한다. 공부가 돼야 원망이 없다"고 말했다.

시민을 위한 봉사활동에 쉴 틈 없어

최도안 부회장은 "봉공센터가 해야할 일은 산적해 있다. 회원들의 개별 봉사 시간이 1만 시간을 훌쩍 넘긴 사람이 많다"며 현재 실행하고 있는 사업을 일일이 열거했다.
봉공센터의 대외사업으로는 다문화가정 사회정착, 청소년 보호프로그램, 세대방문, 부산지역 환경정화, 재난재해구호, 국수나눔 등 생활밀착형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지원사업에는 이주여성과 함께하는 전통음식 만들기, 출산 도우미 및 출산용품 지원, 부산거주 다문화가정 문화여행과 문현동 아시아공동체학교 15개국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전통음식으로 따뜻한 밥상 차려주기 등 사랑의 온도계를 높이고 있다. 또한 탈선 청소년을 위해 소년보호기관인 오륜정보산업학교 법회와 간식공양도 봉공센터의 몫이다. 아름다운 부산 시민공원 가꾸기, 해수욕장 환경정화, 세월호 진도팽목항 세탁봉사활동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 6월부터 시작한 국수나눔은 겨울철이 될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주말 한끼라도 든든히 공양하고 싶은 마음에서 추진한 이번 행사는 매주 토요일 11시30분에서 오후1시까지 주민 150여 명과 함께한다. 봉공센터 국수솜씨 또한 일품이라 앉은 자리에서 3~4 그릇을 뚝딱 비우는 어르신도 많다.

백승원 부회장은 "멸치국물에 가장 정성을 들인다"며 "신선한 기장 멸치를 구입해 전날 일일이 손질하고, 직접 담은 간장에 온갖 고명을 얹으면 원불교 부산 봉공회표 국수가 완성된다"고 전하며 하단성적지에 마련된 장독대 자랑에 끝이 없다. 로타리클럽 등 유관단체들의 동참의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각개교절에는 주민센터와 연계, 독거민돕기사업에 선정돼 김치 100박스를 전달하는 등 봉공센터의 지역사회 입지는 갈수록 굳건해지고 있다.

지속적인 봉공이라야 현장교화에 도움 줘

우리사회 가장 큰 소외감을 느끼는 어르신 봉사활동을 회원들은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12년 전부터 온천동에 소재한 원광노인요양원을 주 2회 방문, 목욕봉사와 레크리에이션, 물품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홍지영 총무는 "어르신들은 '고향의 봄'을 가장 좋아한다. 노래를 통해 동심이 살아나고 병을 잊는다. 봉사는 오히려 우리 회원들에게 더 큰 힘을 얻게 한다"고 보은의 심경을 전했다.

또한 남부민교당에서는 한방의료봉사가 월1회 첫째주 토요일에 운영되고 있다. 부산원광한의원과 향기나는한의원, 대진한의원에서는 치료뿐만 아니라 생활약품도 지원해준다. 배내청소년훈련원 행사지원과 교구 독경반인 원경회 활동도 빼놓을 수 없는 봉공회의 자랑거리다. 은혜마트는 부곡·남부민·신창동 3곳에 운영되고 있다. 교화용품 외에도 수거된 옷과 중고물품들을 깨끗이 손질 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대부분 1천원에서 1만원 사이로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다.

간장, 된장, 고추장, 김치, 장아찌 등은 울주군 서생면과, 금정구 노포동의 2개 농원에서 봉공회원들이 직접 야채를 심고 가꾸는 안전한 먹거리로 만들어졌다. 맛도 탁월해 부산봉공회 물품이라면 믿고 산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으로 2년 정도면 남아있는 부채도 청산할 것으로 확신한다.

세대가 이어지는 봉공회 꿈꿔

어딜가나 젊은 세대들이 절실하다. 현재까지 각 교당 봉공회 임원들이 중심이 돼 봉공센터를 운영해 오고 있지만 봉공에 대한 관심이 30~40대로 더 내려가길 기대한다.

김인서 담임교무는 "봉공회원들의 공부심이 너무 장해 늘 고개가 숙여진다"며 "이러한 조직적이고 헌신하는 봉공센터가 지구별로 만들어질 때 공동체 교화의 구심점으로 자리할 수 있다"고 부산봉공회가 새로운 대안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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