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공부 37

▲ 나성제 교무
겨울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 오곤 한다. 이제는 정(靜)하라는 뜻일게다.

이제부터 또 내년을 기약하며 준비기와 자기 훈련기간이 될 것 같다. 자신의 훈련 또한 정기로 상시로 쉬임없이 돌릴 수 있다는 것이 그 얼마나 위대한가. 특별한 상수제자가 아니 되더라도 극히 보통사람이 이렇게 마음을 시시때때로 대조하고 관조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감사하다.

만약에 이법을 만나지 못했다면 자신의 삶을 어떻게 꾸려가고 있을까. 생각하면 아찔해지곤 한다. 어찌 다행 이 법을 만나서 이렇게 자기를 다스리고, 조석으로 맑은 정신을 기르고, 몰랐던 것들이 알아지고, 늘 자기로부터 혁신을 시도해보려는 엄두를 낼수 있다는 것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이 모든 것은 불법과 인연들을 만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영겁을 통하여 공부하는 요건은 서원과 인연이라 하였다. 서원은 우리의 방향로를 결정하여 준다면, 인연은 서원한 것을 수행하도록 인도 편달해 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씨앗을 안고 태어났어도 토양이 좋지 않다면 잘 자라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누구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수많은 인연들이 스쳐지나 간다. 그중에 어떤 인연을 만나느냐에 따라 길이 갈리게 된다.

불종자를 가지고 있다면 언젠가는 불법을 만날 수는 있지만 불심이 장하지 못하면 사실은 아슬아슬할 수밖에 없다. 주위에 불연깊은 인연들이 도처에 많다면 수월하게 공부길도 잡고 영생문이 열릴 것이다. 참 좋은 인연들을 만나야만 한다.

육도사생으로 볼때에 이 세계는 넓고도 넓으며 수많은 생령들속에서 사람의 몸을 받아 이공부 이사업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항상 주어지는 기회도 아니고 그대로 머물러 있지도 않는다.

심신의 자유을 얻지 못한 이상 육도사생의 변화속에 내 맡겨져 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앞날과 내생을 장담해 줄수 없다. 때문에 부지런히 나보다 승한 이나 선근자와 친하고 좋은 인연을 걸어서 악도에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좋은 인연은 살았을 때는 나의 앞길을 열어주고, 죽어서도 천도를 받을수 있는 기연이 되게 한다. 그래서 '복중에는 인연복이 제일이고 인연 중에는 불연이 제일'이라 하신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무량한 세계에 가득찬 칠보를 가져다 보시에 사용할지라도 보리심을 발하여 수지독송(受持讀誦)하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하면 그 복이 더 승하다 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복덕을 베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복덕성을 심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원불교 교도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의무가 사종의무이다. 그중 연원달기가 있다. 입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지도해서 성불제중의 성자가 되도록까지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리하여야 나와 인연있는 사람들이 다 제도를 받고 영겁다생에 걸음걸음이 탄탄대로가 될 것이다.

우인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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