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소태산 대종사는 불법(佛法)이야말로 일체중생을 건지고 병든 세상을 개선하기 위한 가장 뛰어난 법으로 보았다. 그러나 조선시대 불교처럼 출가수행자 중심 구조, 시대와 민중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제도와 방편으로는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음을 느끼고,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정전〉 교법의 총설에 밝힌 바 있다.

사대강령 중 하나인 '불법활용'이란 '재래와 같이 불제자로서 불법에 끌려 세상 일을 못할 것이 아니라 불제자가 됨으로써 세상 일을 더 잘하자는 것이니, 다시 말하면 불제자가 됨으로써 세상에 무용한 사람이 될 것이 아니라 그 불법을 활용함으로써 개인·가정·사회·국가에 도움을 주는 유용한 사람이 되자(〈정전〉사대강령)'는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가 밝힌 '불법활용'에 대한 의미는 〈대종경〉서품15장에 자세히 드러나 있다.

먼저 미래 불법은 사농공상을 여의지 않고, 또 재가출가를 막론하고 일반적으로 공부하는 불법이 된다는 점, 부처님 숭배도 불상에만 귀의하는 게 아니라 우주·만물·허공·법계를 다 부처님으로 알게 되므로 일과 공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점차 깨닫게 되니 세상 일을 잘하는 것이 불법공부를 잘하는 것이 되고 불법공부를 잘하는 것이 세상 일을 잘하게 되는 것이 된다는 점, 불공하는 법도 불공할 처소와 부처를 따로 구해서 불공드리는 것이 아니라, 불공하는 사람의 일과 원을 따라 현실속에서 그 불공하는 처소와 부처가 있게 되므로 더 이상 법당과 부처가 없는 곳이 없게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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