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은 '바보상자'다." 어린 시절 우리는 부모로부터 텔레비전을 보면 바보가 된다는 말을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화려한 그림과 대중적 오락이 펼쳐지는 텔레비전 앞에 있다 보면 아무런 생각없이 시간은 잘도 간다.

외로움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텔레비전 앞에 앉기도 하고, 또 내가 좋아하는 스타를 보기 위해 리모컨을 쥐기도 한다. 신나는 구경거리를 소개함으로써 삶에 흥겨움과 풍요로움을 주기도 하고,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 또한 '텔레비전'이 맡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함께 울고 웃으며 그 속으로 빠져든다.

최근 TV 프라임타임은 7세∼69세 국내 거주자 1천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모바일 기기의 발전과 함께 텔레비전의 이용시간이 증가됐다고 발표했다.

싱글소스패널(동일한 패널을 대상으로 미디어 노출량을 기계식으로 실측) 형식으로 조사한 이번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텔레비전 이용시간은 3시간 6분으로 지난해 같은 조사의 이용시간인 2시간 52분보다 14분 늘었다. 스마트폰이 '세컨드 스크린(second screen)'으로 활용된다는 분석으로 보인다.

11월26일 엄수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원불교 종교의식은 개신교, 가톨릭, 불교와 함께 KBS, MBC, SBS 지상파와 JTBC, TV조선 등 종편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방송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텔레비전에 비춰진 교단에 대한 관심은 다음(Daum)과 네이버(Naver)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원불교'를 띄워냈다.

이처럼 미디어의 효과와 그 힘은 간과할 수 없으며, 텔레비전이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음 또한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11월30일 원음방송은 18년 전 라디오 방송 개국에 이어 WBS TV를 개국했다. 이제 우리는 24시간 동안 텔레비전에서 '원불교'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굳은 의지로 첫 발걸음을 내딛은 WBS TV는 총부, 4개 재가단체, 언론기관, 교구 소식 등을 전하는 '매거진 원', 젊은 성직자들이 다양한 주제로 공감하고 이야기 하는 '소수의견', 원불교 문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대담인 '둥근 문화이야기 원' 등 다채롭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우리를 찾고 있다.

원음방송 라디오와 한방건강TV를 통해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들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킬 준비를 마친 WBS TV.

WBS TV의 첫 발걸음이 교단의 방송교화에 동남풍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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