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교운이다'를 7개월 간 연재했다. 이 코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심각한 예비교무들의 지원율 감소였다. '장차 이 일을 어찌 할꼬'의 투고에서 박정관 교무(교정원 교육부)는 "교단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 갈 전무출신 인재발굴을 위해 정성과 노력을 다하고 있음에도 결과가 좋지 않다"며 "교육부에 근무하는 당사자로서 책임감이 무겁다"고 말했다. 교정원이 지속적인 관심과 활동으로 인재발굴에 힘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솔직한 이야기다.

전무출신 출가동기 중 '교무와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과 권유'가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남을 볼 때 재가 출가교도가 상기할 점은 지속적이고, 끊임없이 예비 출가자를 위해 불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경산종법사는 새롭게 인사 사령된 신임 교구장들(전북·광주전남·경기인천·충북)에게 '전무출신 인재 발굴'을 매우 강도 높게 주문했다. 교단의 절박함을 현장에서 알고 인재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법문으로 읽힌다.

그동안 '교육이 교운이다'는 교단 전반의 교육·훈련 분야를 점검하고 개혁의 필요성을 게재해 왔다. 평생교육 차원의 전무출신 역량개발, 훈련기관의 정비, 교화단 교화체제 정착과 내재화, 기간제 전무출신, 온라인 교육체제인 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 생애주기별 마음공부, 마음공부지도사 연수, 원불교학과의 교과과정, 간사제도 점검 등을 차례로 다뤄 질 높은 교육의 중요성을 다뤘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다룬 것은 역시 인재발굴이었다. 그만큼 중요하고, 급하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은 것 같다. 올해 예비교무 지원율이 평년보다 조금 떨어져서다.

교단 제3대 제3회를 설계할 당시에도, 청소년교화가 침체돼 허우적거릴 때도 교단은 출가교화단 총단회를 통해 청소년교화발전계획 수립을 결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뜨거웠던 청소년교화에 대한 관심은 결의 이후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느낌이다. 교단 전반적인 교화 정체와 무관하지 않은 흐름으로 파악된다.

어떤 단체나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무엇이라고 답할까. 그것은 다름 아닌 인재발굴과 영입, 교육에 있다고 말할 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그 단체나 조직을 이끄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재의 질에 따라 A급, S급, 수퍼 인재 등으로 등급을 나누기도 한다. '한명의 천재가 수천 명을 먹여 살린다'라는 유명한 말처럼 세상은 수퍼 인재 찾기에 혈안이다.

교단은 운명을 좌우할 인재발굴과 찾기에 얼마나 노력을 해왔는지 다시한번 꼼꼼히 점검해 보자. 우리의 절박함이 교정원 당국만 절박함은 아닌지 살피고, 현장의 재가 출가교도들의 체감 온도를 높여갈 정책을 수립하자. 이제 교구와 교당은 신성회 훈련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남의 일이 아니다. 발등의 불이 돼야 한다. 출가자가 될 만한 청소년을 찾아 표적 교화로 불공을 해 나갈 때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다. 말이 불공이지 실제로 출가의 길로 연결시키는 것은 말같이 쉬운 일은 물론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세대를 위해 예비 출가자 발굴에 더 많은 투자(시간과 재원)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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