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원100성업회 비전추진위원들과 기획경영팀이 지혜와 역량을 모으고 있다.
격동의 근·현대 대한민국 100년의 시대를 이소성대의 정신으로 헌신해 온 원불교 100년. 지난 100년이 새 종교 원불교가 자생할 수 있는 기초공사를 다지는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100년은 원불교가 세계사의 주역으로 나아가야하는 시간이기에 100년은 대단한 의미가 있다. 이에 왜,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인가를 이야기해본다.

감사의 100년이다.

정산종사는 "나는 평생에 기쁜 일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이 나라에 태어남이요. 둘째는 대종사를 만남이다"고 말씀하셨다. 소태산 대종사가 "한국은 장차 세계의 정신의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이 될 것이다"고 한 뜻을 생각하게 된다. 이는 상처받은 이 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단순한 도덕이 아니라 시대를 앞서보고 100년의 회상을 맞이한 우리들에게 던져주신 숙제가 아닐까.

인류가 진화해오면서 종교에 대한 고민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삶과 죽음 사이에 태생적으로 종교가 있었기 때문이고, 인류의 역사 속에 수 많은 종교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태산 대종사는 두 발로 딛고 살아내던 이 땅에서 수많은 종교들이 해결해주지 못한 낙원세계를 건설하고자 이 회상을 건설했다. 감히 새로운 종교 대한 꿈을 못꾸던 암혹한 시대에 일심합력, 무아봉공, 이소성대의 창립정신으로 원불교라는 새 회상을 만들었다.

원불교는 전통종교가 채워줄 수 없는 정신개벽운동이라는 집단적 실천과제를 제시했고, 그 가르침을 체받아 진리 전에 엎드려 오늘의 100년을 맞이하고 있다. 그래서 이 100년이 대단히 자부심을 가져도 되는 100년이며, 100년의 제자들인 우리가 자부심을 갖고 경축하고 소태산 대종사께 감사하는 100년이어야 한다.

새 회상을 만들고 선진들께서 가르침을 받들어 헌신의 100년을 살아오면서 사회의 등불이 되는 종교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에 보은의 마음을 느끼기 위한 감사의 100년이다. 하나의 세계를 깨닫고 은혜의 세상을 이루고 삼학공부로 정진하며 살 수 있는 우리 삶의 뿌리가 소태산 대종사의 공덕이고 자비이며 대각의 기쁨임을 교단과 세상에 함께 알리고 보은하는 자리로서 100주년기념대회이다.

격동의 100년이다.

원불교는 탄생 자체가 이민족으로부터 억압과 탄압을 받던 일제강점기에 민족의 정신적 촛불로 우리에게 나타난 새로운 사상이자 비전이다. 하여 원불교는 각종 차별로부터 해방과 평등을 이야기하는 교리를 태생적으로 품고 있다. 소태산 대종사가 이 세상에 오신 시대는 한반도는 물론이고 세계사적으로도 인류 역사상 일찍이 없었던 큰 격동의 시대요, 일대 전환의 시대였다. 당시 세계정세는 열강의 제국주의가 기세를 올려 동란의 기운이 서려있었고, 급속한 과학문명의 발달로 인류 정신문명이 그 중심을 잃었던 시대였다. 한반도의 국정은 극도로 피폐한 시대였으며, 외세의 침범으로 국가의 존망이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상황에 처해 있었다. 아울러 민중들의 삶은 수백 년 내려온 불합리한 차별제도와 탐욕에 가득 찬 관리들의 탄압으로 살아있다는 것이 아픈 시대였다. 이때 소태산 대종사가 우주의 법칙에 대해 구도 중 대각해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시대적 사명과 문명적 예언을 과제로 남겼다. 방언공사와 저축조합의 일심합력과 이소성대, 더 나아가 백지혈인으로 무아봉공의 정신을 탄생시켰다.

100주년기념대회가 원불교의 종교행사이면서 동시에 적극적으로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해내며 시대와 대중의 아픔을 보듬는 행사로 기획하고 있는 것은 원불교 탄생의 정신에 본질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명의 100년이다.

100이라는 숫자 자체가 대단히 의미 있다. '100'에는 사회적으로도 두 가지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하나는 '마무리한다', 또는 '완성한다'는 뜻이고 둘은 '새롭게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는 '100주년'이라는 그 자체로서 지나온 100년과 가야할 100년을 연결하는 역사의 플랫폼이라는 가치부여를 할 수 있다.

원불교100년 결복기를 결산하고 재정비하는 기념대회를 빌어 원불교 제2의 창립운동, 제2의 개벽운동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원불교 교단은 선진님들의 헌신과 자력으로 일군 100년의 역사를 맞이한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가 직접 기록한 말씀과 흔적을 시대정신에 맞는 언어와 문화로 종교 스토리텔링을 해내는 종교적 사명이 매우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원불교100년 안의 역사는 모두 창립의 역사이다. 100년을 맞이한 90년 후의 미래에 무엇으로 원불교를 이야기할 것인가.

100년 시점의 이야기를 가지고 50년, 100년 후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야한다. 창교 당시의 행적, 기록이나 100년 시점의 행보들이 100년 이후에는 같은 무게로 소중한 기록들이 될 것이다. 원불교100주년을 맞아 기념대회는 원불교의 개벽정신과 시대정신을 회복하는 콘텐츠를 연마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100주년기념대회는 100년의 마무리이자 이소성대의 한 시점으로서 또 다른 시대정신이 될 것이다. 새로운 시대정신이란 생명이 존중되는 평화의 세상, 행복한 정신개벽 공동체를 회복하는 종교적 회심으로 해원상생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적공의 100년이다.

원불교 100년, 창교표어를 떠올려보자.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이 개벽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시대인가. 아직 정신이 개벽된 세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가르침을 실현한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 꿈꾸던 이상세계가 왔다면 적공의 풀무질을 잠시 쉬어도 좋으련만 인간의 삶은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기가 어렵다. 그렇기에 인류에게 종교의 헌신과 적공의 역할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정신개벽운동은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는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라는 명분 있는 과제를 빌어 다시 새로운 100년을 향한 적공을 해나간다. 종교는 새로운 문명을 열어가야 할 사명이 있다. 개벽은 현재 진행형이다. 세상과 물질은 쉽 없이 변화하고 발전한다. 개벽의 시작은 사심 없는 적공이며, 적공은 헌신이고 자비의 다른 이름이다.

원불교100년을 맞아 준비하는 100주년기념대회는 원불교가 이 시대와 인류를 화합하여 상생하게 하는 기도적공과 개벽운동의 가장자리로서 시대정신과 만나 하나가 되는 플랫폼이다. (자료제공 :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 기획운영실)
▲ 병진 3월26일(음력) 새벽, 소태산 대종사가 대각을 이룬 노루목 대각터.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현대사 고난의 역사를 오롯이 거치며 100주년을 맞은 원불교 격동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결산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다시 100년의 종교적 회심을 향한 대적공의 전환기에 직면해있음을 대변한다. 이런 의미를 부각시키며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를 고찰하는 기획을 4주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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