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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인간을 닮은 만능재주꾼
원숭이, 인간을 닮은 만능재주꾼
  • 최명도 기자
  • 승인 2016.01.01
  • 호수 17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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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예언·영웅·다산 상징
부부와 자식애정 섬세한 동물
동물 중에서 가장 지혜롭고 동작이 민첩한 원숭이는 머리가 좋고 임기응변에 강하다. 원숭이는 암기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모방의 재능도 탁월해 무에서 유로 자신의 길을 창조해 나가는 만능재주꾼이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문화에서는 재치와 재주, 장난이 심한 사람, 지능이 좋은 사람을 상징한다. 힌두교에서는 시바신의 환생으로 여기고, 인도와 중국의 불교에서는 용감하고 영리한 원숭이가 악마 또는 악령으로부터 승려를 보호한다고 믿었다. 멕시코에서는 고대 아즈택에 의해 태양과 관련되어 원숭이가 예술의 후원자로서 마야를 영화롭게 하고 지식과 예언을 상징했다. 일본에서 원숭이는 신의 사자로 영웅과 정의를 의미하며 조화로운 결혼·순산·다산을 가져오고 질병이나 귀신을 쫓아 보호해주는 상징으로 간주됐다.

원숭이는 재주있는 동물로 꼽히지만, 사람을 많이 닮은 모습과 간사스러운 흉내 등으로 오히려 재수없는 동물로 기피되기도 한다. '원숭이띠'라고 말하기보다는 '잔나비띠'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 같은 속설 때문이다. 우리 민족에게 비친 원숭이의 모습은 꾀가 많고, 재주가 있고, 흉내 잘 내는 장난꾸러기로 이야기된다. 도자기나 회화에서는 모성애(母性愛)를 강조하고, 스님을 보좌하는 모습, 천도복숭아를 들고 있는 장수의 상징으로 많이 표현되고 있다. 반면에 끝없는 호기심은 한 가지에 만족을 못하게 하고 산만함을 초래한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끈기가 부족한 것도 단점이다. 원숭이는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영장동물로 자식과 부부지간의 극진한 사랑은 사람을 뺨 칠 정도로 애정이 섬세한 동물이라고 한다. 동양에서는 불교를 믿는 몇몇 민족을 제하고는, 원숭이를 '재수 없는 동물'(The emblem of ugliness and trickery)로 기피하면서도 사기(邪氣)를 물리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중국에서는 원숭이가 좋은 건강, 성공, 수호(보호)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불교의 영향, 중국과 일본의 원숭이 풍속의 전래 등으로 다소 부정적인 관념이 희석됐다. 원숭이 이야기에서는 원숭이의 생김새나 흉내 내기, 재주, 꾀 등을 소재로 하고 있으면서도 그 재주를 과신하거나 잔꾀를 경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원숭이는 피라미드의 사회로 강력한 힘을 가진 원숭이 한 마리가 나머지의 원숭이들을 지배하는 경우가 많다. 유럽에는 사람 이외의 영장류는 살지 않으므로, 그리스ㆍ로마 사람들은 아프리카에서 수입한 원숭이를 사육, 애완으로 하면서도 신격화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리스도교가 지배적이 되자 원숭이는 사악한 것, 악마적인 것으로서 기피됐다. 원숭이의 산지인 아프리카에서는 원숭이를 신격화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고대 이집트인은 망토비비를 성수(聖獸)로 보고, 사후에는 미이라로 했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원숭이를 신성시하고 있는 것은 인도이다. 불전에도 원숭이가 여래의 사발로서 석존에게 꿀을 바쳤다는 고사가 있다.

올해는 건강과 부귀, 명예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지혜와 화합의 의미를 지닌 붉은원숭이해다. 원숭이는 성격이 밝고 공동체 내에서 조직과 융합하고 활동성이 뛰어나다. 사회 구성원 모두 원숭이처럼 활기차고 힘찬 새해를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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