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칼럼

▲ 류경주 교무 / 교정원 기획실장
원기56년 10월, 교단은 개교반백년기념대회를 통해 결실 교운을 점검하고 결복 교운을 향한 대전진의 기초를 다지는 선언적 결실을 이뤘다.
그리고 지금, 원불교는 격변하는 시대적 환경 속에서도 헌신과 열정의 위대한 여정의 반백년을 더 지나 '원불교 백년대'를 맞이하는 중요한 출발점에 있다.

원불교 2세기에는 신앙·수행의 점검과 창립정신의 계승으로 공동체가 공유하고 지켜가야 할 덕목들을 성숙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원불교 창교 당시 물질문명의 발달로 왜곡된 정신문명을 마음혁명으로 개벽하고자 주창했던 영육쌍전 이사병행의 초기정신을 '원불교 제2개교'라는 간절함과 소명의식으로 복원해야 할 때이다.

교단은 다양한 생각과 깨침을 공유하는 공부인들로 구성돼 있다. 구성원들의 결집은 조직의 운명과 직결되는 것이므로 공통의 이념과 목표를 슬기롭게 설정해야 한다. 그래서 소통이 필요하고 중요하다. 소통의 다른 의미는 동행이고 공감이다. 소통은 일방통행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동행은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함과 동시에 신뢰와 존중의 공감이 이뤄져야 한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공동체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교단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일시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발걸음을 포기할 수는 더더욱 없을 것이다. 과제해결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 우선되어야 한다. 나의 생각과 깨침이 일방적이면 타인의 공감을 얻을 수 없고, 편향적인 구조의 틀이 만들어져 공동체의 성숙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신뢰와 존중은 우리가 지켜가야 할 배려의 문화이며, 이를 통해야 건강한 교단이 되고 마음이 행복한 공동체의 모습이 이뤄질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가 이뤄가야 할 공동체의 모습이 아닐까!

이러한 공동체를 지향하고자 새롭게 출발하는 교정에서는 교단 3대 3회말의 비전과 정책을 근간으로 '행복한 정신개벽 공동체 구현'과 '원불교 2세기 결복교운 기반조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설정해 추진하고자 한다.

먼저 행복한 정신개벽 공동체 구현을 위한 핵심정책으로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와 '마음공부 잘 합시다'라는 신앙과 수행의 전 교도 신행운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생활 속에서 복락을 수용하는 행복한 교단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원불교100년 성업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원불교 2세기의 교단 웅비와 결복기 교운을 열어갈 터전 조성을 위해서는 '교화구조 혁신, 교역자 제도개선, 재정기반 확립, 대사회불공'을 핵심정책으로 정하고, 미래를 향도할 교화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자 한다. 교화단 중심의 교화를 정착시키고 현장교화를 지원하는 전략과 맞춤형 교화전략의 교구자치중심 교화정책과 영상 및 사이버교화 활성화, 원불교의례문화 보급 등 교도중심교화를 위한 미래형교화모형을 개발하고, 재가교역자의 역할을 확대해 갈 것이다. 교역자제도개선 정책으로는 재가출가교역자 발굴 총력과 인사제도, 교역자 급여제도를 개선하고자 한다. 원창사업부 육성과 효율적 교산운영, 교금제도 개선 등의 재정기반확립 정책을 추진하고, 원불교가 지향하는 평등세계와 낙원세상 건설을 위한 대사회불공 정책으로 세계봉공재단 활성화 등 은혜심기운동을 확산하고 시민사회 활동과 종교간 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갈 것이다.

이러한 계획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정이 지향하고자하는 방향은, 창립정신의 계승과 결복기 교운의 터전을 마련하고 교단의 안정화를 이루는 것이다. 더불어 교단이 당면하고 있는 과제 해결과 구성원들 간의 신뢰와 존중으로 행복한 정신개벽공동체를 구현하고자 한다.

정신개벽은 마음공부로 이뤄지는 거듭남이다. 그러므로 '마음공부'는 유무념 공부를 통한 감사생활과 은혜나눔의 지속적인 실천으로 이뤄가야 할 우리 시대의 정신개벽 실천운동이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시대과제에 헌신하고 행복한 공동체 실현을 위해 "개벽시대를 향도할 우리들은 내가 먼저 대참회하고 성자들의 살신성인하는 심법을 표준삼아 나아가자"고 한 대산종사의 유훈을 되새기는 원불교 2세기의 시작점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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