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100주년의 새날이 밝았다. '초심을 실천하고 나의 삶을 축복하며 은혜를 서로 나누자'는 경산종법사의 신년법문을 받든다. 법문 그대로가 마음 안에 또박 또박 새겨진다. 올 한 해 나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해, 내 삶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가 열리는 올해, 본사에서는 연초 기획기사로 기념대회의 의미를 바로 새기는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격동의 근·현대 대한민국 100년의 시대를 이소성대의 정신으로 헌신해 온 원불교 100년. 이제 그 격동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100년은 원불교가 세계사의 주역으로 나가야 하는 시간이기에, 100년은 큰 의미가 있다는 취지에서다.

기념대회의 첫 번째 의미는 감사의 100년이다. 하나의 세계를 깨닫고, 은혜의 세상을 이루고, 삼학공부로 정진하며 살 수 있는 우리 삶의 뿌리는, 바로 소태산 대종사의 공덕이고 자비이며 대각의 기쁨이다. 새 회상을 만들고 선진의 가르침을 받들어 헌신의 100년을 살아오면서 사회의 등불이 되는 종교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을 자축하는 감사의 100년이다. 이를 보은하는 자리가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이다.

또 하나, 격동의 100년이다. 근·현대대한민국 혼돈의 시대에 수많은 종교들이 태어나고 사라지는 동안 인간 본성을 회복하고 치유하는 종교의 근원적 역할을 100년 동안 원불교는 진행해왔다. 100주년기념대회가 적극적으로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해내며 시대와 대중의 아픔을 보듬는 행사로 기획하고 있는 것은 원불교 탄생의 정신에 본질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사명의 100년을 짚어봐야 한다. 기념대회는 '100주년'이라는 그 자체로서 지나온 100년과 가야할 100년을 연결하는 역사의 플랫폼이라는 가치부여를 할 수 있다. 원불교100년 결복기를 결산하고 재정비하는 기념대회를 빌어 원불교 제2의 창립운동, 제2의 개벽운동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기념대회는 100년의 마무리이자 이소성대의 한 기점으로, 다시 시대정신이 될 것이다. 새로운 시대정신이란 생명이 존중되는 평화의 세상, 행복한 정신개벽 공동체를 회복하는 종교적 회심으로 해원상생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나아가 적공의 100년이다. 우리는 기념대회라는 명분 있는 과제를 빌어 다시 새로운 100년을 향한 적공을 해나가야 한다.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는 이 시대와 인류를 화합하여 상생하게 하는 기도적공과 개벽운동이, 시대정신과 만나 하나가 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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