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교당 마음학교 공부인들이 8주간의 단전주선 훈련을 통해 선의 자력화를 체험하고 있다.

"좌선에 자력이 생기니 공부길에 자신감이 솟아납니다." 지난 3개월 동안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진행한 분당교당 마음학교는 김성훈 교무(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명예교수)의 '행복해지는 단전주선(丹田住禪) 8주프로그램'을 통해 건강과 행복을 찾아가는 재미로 가득하다.
아무리 바쁘게 살더라도 참 자아를 찾기 위해 하루 30분에서 1시간을 투자한다는 원칙하에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고 있는 공부인들은 "밥은 안 먹어도 선은 하고 싶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8주로 완성되는 단전주선

단전주호흡은 일반적인 단전호흡과 달리 단전주한 상태에서 단전까지 길고 깊은 호흡을 한다. '단전주선 8주 프로그램'은 '몸과 마음이 고요해지면 호흡도 고요해진다'는 선의 원리를 바탕으로 〈정전〉 좌선법에 밝혀진 '호흡을 고르게 하라'의 호흡법을 단계적으로 심화시켜 나간다. 곧 들이쉬는 숨은 기존의 방식대로 길고 강하게 쉬며, 내쉬는 숨은 '짧고 약하게 하라'한 것을 '가늘고 약하게' 하는 호흡으로 바꾼 것이다. 이렇게 하면 들이쉬는 숨도 길고 깊어지면서, 내쉬는 숨도 자연히 깊어지고 편안해진다.

단전주선은 그 원리가 쉽고 방법이 간단하며 수행 효과도 매우 사실적이다.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허리를 세워 자세를 바르게 한 후, 단전주로 마음을 단전에 집중해 호흡해 가는 과정이다.

8주라는 짧은 기간 몸과 마음과 호흡의 조화를 이루게 되고, 스스로 느낄 정도로 건강해지는 등 심신간의 변화를 체험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마음의 안정과 편안함을 얻음으로써 정신적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게 되고, 좌선삼매에 몰입되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생활이 즐겁고 무한한 감사와 행복감 같은 법열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김 교무는 "초기 단계에는 호흡에 대한 집중이 필요하지만, 결국에는 몸과 마음과 호흡까지 초월하는 선정삼매가 최종 목표다"며 "단전주선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대중적인 수행법이다. 수행하겠다는 마음과 실천의지만 있다면 행복한 삶이 저 멀리 밖에 있지 않다"고 단전주선의 대중화로 마음공부 사회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8주 프로그램의 전 과정을 살펴보면, ▷1주, 단전주선의 기초지식과 기본원리를 몸으로 이해시키는 단계 ▷2주, 단전주선의 기본자세 점검과 깊은 단전주호흡 시작 ▷3주, 단전주호흡의 길이를 점검하고 좌선수행의 목표를 세움 ▷4주, 심신의 변화와 느낌을 확인하고 20초 이상 호흡법을 배움 ▷5주, 20초 이상 단전주호흡법과 좌선수행 경험과 느낌 등 문답지도 ▷6주, 40초 이상 단전주호흡 법과 심신의 변화 확인 ▷7주, 단전주선 수행의 공덕과 단전주에 몰입상태 확인 ▷ 8주, 60초 이상 단전주호흡으로 좌선 삼매의 몰입과정 확인과 격려로 구성돼 있다. 내용은 선을 매개로한 공부길을 주로 밝히고 있다.

강형선 교도는 "지난 16년간 선을 제대로 하고 싶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김 교무의 공부 방법을 믿고 다소 생소한 초침시계를 활용하는 단전주선법에 임하게 됐다"며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아서 1~2주는 30분가량 선을 해 나갔고, 3주부터는 스스로 시간의 부족함을 느끼게 돼 1시간씩 정진했다. 이후 시계에 얽매이는 나를 발견하고 다시 맘을 고쳐 잡고 단전주에 힘썼다. 4주째에 접어들면서 단전이 뜨거워지며, 콧속이 시원하게 뚫린 느낌이 들었다. 5주째는 아무리 피곤해도 선을 하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었고, 6주째는 단전이 알아서 들이쉬고 내쉬는 듯했다. 7주째에는 행복감이 번져왔고, 8주째에는 호흡도 없고 빛나는 하얀 광채만이 떠올랐다"고 공부의 진척을 소개했다.

유신화 교도는 "2주째부터 몸이 따뜻해지고, 3주째 소화가 잘되었으며, 4주째에는 선을 더하고 싶은 재미가 생겼다"며 "5주째부터는 선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 6주째부터 주위로부터 얼굴이 맑아졌다는 소리를 듣게 됐다. 7주째에는 법문을 듣는데 청량제를 마시는 것처럼 시원하고 상쾌해졌으며, 8주째부터는 새벽에 1시간씩 꾸준히 정진하는 자력을 얻었다"고 8주간의 변화를 전했다. 이밖에도 불면증, 소화불량, 혈압, 무기력증 등 호소하던 병고가 감소되는 사례가 이어졌다.

서원과 전문지도로 선 공부 자력 얻어

선객들은 초침 바늘이 있는 탁상시계를 앞에 놓고, 초보자의 경우 3초 들이쉬고 3초 내쉬는 6초 호흡부터 시작한다. 자연스럽고 편안해지면, 다음에는 1초씩 길게해 점진적으로 호흡을 늘려가면서 단전주선을 단련시킨다. 또한 수행을 할 때 나타나는 새로운 느낌이나 심신의 변화 같은 경험을 기록하고 타인을 지도할 때 참고토록 한다. 개인별 편차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지도인의 점검과 단계별 지도가 중요하다.

김 교무는 "좌선수행을 함에 있어 서원을 세우고 해야 큰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마음에 각인시킨다"며 "일원상 서원, 성불제중의 서원이라야 수행상의 마장을 극복할 수 있는 발심이 된다. 마치 계란에 비유하면 유정란을 품어야 병아리가 나오고, 무정란을 품고 있으면 골아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고 강조한다. 또한 그는 "좌선을 위한 좌선을 해서는 안 되고, 선(禪)과 교(敎)와 작업을 병진하는 선교작업병진선(禪敎作業竝進禪)이 되어야 가정과 직장을 떠나지 않는 생활선이 된다"며 "마음공부 비결은 곧 한 생각으로부터 비롯된다. 내 마음에 늘 심불 일원상을 모시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이 무시선이요, 사사불공이며, 일원상 성리다"고 일깨웠다.

분당교당 이선조 교무는 "자칫 구호에 머무를 수 있는 자신성업봉찬 4정진운동이 단전주선과 같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으로 정착되야 한다"며 "매월 첫째 주 목요일, 문답감정을 통해 좌선공부에 자력을 얻을 수 있도록 점검해갈 것이다"고 지속적인 선방 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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