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교도, 총연출감독

원불교100주년기념식(이하 기념식) 김수오(법명 동원) 총연출감독은 "두 시간 행사에 모든 걸 담아내기보다 초점이 있는 한편의 서사시 같은 무대를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많은 교도들이 기념식 진행을 고민하면서 '이 얼마나 기다렸던 100년인가', '다시는 없을 행사이니' 등 여러 가지를 포함한 큰 대하드라마 한편을 그렸지만 김 감독은 발상을 벗어났다. 그는 "기념식을 운문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며 "시를 읽고 또 다른 소설을 읽고 싶도록, 두 시간 행사에 모든 걸 담아내기보다 초점을 모아야 한다"고 전했다.

그가 진행하는 기념식의 핵심은 기존방식에서 벗어난 참여형이다. 축사에서 외빈도 중요하지만 교도들의 축하인사를 더 소중하게 여긴다. 그는 "주요한 외빈의 축사를 영상으로 전하고, "10년째 사경하는 이름 모를 할머니교도, 어린이 교도, 출가를 서원한 예비교무가 보내는 축하 영상메시지 등을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가 마음으로부터 받들어야 하는 것은 원불교100년에 공을 들였고 앞으로 교단 미래 천년을 함께 할 '교도들'이라는 것이다.

그는 "기념식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여기는 행사는 교서 정역본 봉정 및 증정과 9인 선진 법훈 서훈이다"며 "특히 9인 선진 법훈 서훈은 길지 않게 임펙트 있게 선진들의 무아봉공의 자세와 법력을 나투었던 이적에 대해 장엄하게 보여줄 것이니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기념식은 과거-백년의 적공과 미래-다시 천년의 적공으로 진행된다. 그는 "이제 교단100주년인데 천년이 무엇이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원불교100년을 적공했으면 천년은 기본으로 삼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단이 가진 기가 막힌 좋은 것들을 교도들이 과소평가하거나 부끄러워하는 면이 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그런 것이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며 "원불교는 기가 막힌 씨앗을 가지고 있는데, 교도들이 다른 집 나무의 꽃과 열매를 부러워한다"고 언급했다. 교단이 가진 씨앗은 더 크고 아름다운 꽃과 열매로 자라날 것이고, 그 씨앗을 어떻게 가꿔서 세상과 같이 공유할 것인지 그것을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천도재 총연출도 맡은 그는 "평소 천도재 의식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해 모든 원불교 교도들의 일심협력으로 이뤄내는 대동천도재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법력 높은 성직자들이 대표해서 기도하고 유가족과 일반대중은 참가해 구경만 하는 천도재를 지양한다는 것이다. 4월25일 서울 시청앞광장에서 5천여 명이 참여할 천도재는 근·현대 대한민국100년의 상처를 위로하는 종교의 공익성을 발휘하는 마당으로 교도와 대중이 일심합력으로 독경과 탑돌이 등 모든 과정에 참가한다. 그는 "상생 해원의 대동천도재로 대중의 은혜와 감동, 일심의 마음을 모아 참여형 천도재로 진정한 천도를 이뤄낼 것이다"며 "이날 행사는 밤에 이뤄지는 만큼 빛을 아주 중요하게 사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4만5천여 명의 많은 인원이 모이는 만큼 안전의 문제에 대해 그는 "스크린, 등 제작해서 무대에 설치해야 하는 것도 많이 있고, 제대로 된 공연장이 아니니 출연자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참석한 교도들도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상암월드컵경기장의 특성을 잘 아는 사람에게 조언과 문의를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기90년부터 원광디지털대학 전통공연예술학과장에 재직해온 그는 (사)사물놀이 한울림(김덕수 사물놀이) 연구교육부장을 역임했고, 스위스 바젤음악원, 프랑스 파리8대학교 초빙교수, 첼리스트 요요마가 이끄는 '실크로드 앙상블' 단원으로 순회공연을 해왔다. 그는 "공연전문가로 교도로서 집안 잔치의 행사에서 벗어나 교단의 존재감과 어려웠던 시절을 살아온 원불교의 풋풋하고 성숙함을 보여주는 행사, 교단이 빛나는 행사로 진행할 것이다"고 전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실질적인 업무를 시작하게 됐으니, 프로그램 전반에 여러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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