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빛내는 정전
사실, 잘 살려면 그런 요행심부터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노력안해도 복받고 내가 원하는대로 이루어지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로 세상이 내 뜻에 맞춰주기를 바라죠. 그래서 진리의 길을 가기보다는 어떤 요행과 기대로 다른 사람이나 상황을 탓하며 적극적인 자기변화를 시도하지 않습니다.
잘 살기 위해, 잘 사는 방법을 알기 위해, 알아진 방법대로 실천을 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생소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과 진리에 관한 공부이기 때문에 믿음에 바탕한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겁니다.
바로 공부죠. 공부를 해야합니다. 그래서 〈정전>에는 삼학과 팔조가 공부의 중요한 길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의 삼학과 신, 분, 의, 성의 진행 4조와 불신, 탐욕, 나태, 우치의 버려야 할 4조죠. 만일 우리가 우리 마음이나 삶이 움직이고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잘 알아서 그 이치에 맞춰서 살아간다면, 우리가 바라는 삶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정말 잘 사는 삶이란 재산이나 명예를 많이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생의 요도인 사은보은과 사요실천을 통하여 매사에 감사하고 보은하며, 세상을 위해 널리 유익주며 살아가는 삶이죠.
그러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러한 삶이 잘 사는 삶임을 이해할 수 있는 지혜의 안목과 옳은 것을 실천할 수 있는 실행의 힘, 욕심이나 집착 등에 끌리거나 기울어지지 않는 정신의 자주력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힘은 한편으로는 게으름과 나쁜 습관을 극복하고, 불신과 탐욕을 버려가면서 한편으로는 바른 믿음에 바탕하여 분발심을 일으키고 의문을 일으키며 끝까지 정성을 다해야 하죠. 물러나지 않는 공부심으로 꾸준히, 차근차근, 잊어버리지 않고, 놓아버리지 않고 공부를 해나가다보면 공부에 진전이 있고, 삶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마음에 요란함이나 근심, 걱정, 한편에 기울고 집착됨이 줄어들고 고요함과 평화가 자리하며, 자기 중심적인 판단에서 벗어나 전체와 부분, 지금과 변화될 측면까지 보아서 언제나 열린 마음과 바른 판단력을 갖게 되며, 몸과 마음을 사용함에 있어서도 할 일은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지 않으며 널리 대중에게 이익을 주고 감사와 보은을 실천하게 되는 거죠.
하지만, 공부길을 잘 잡지 못하면 정신에는 자주력이 생기고, 일과 이치간에 적당히 아는 힘이 생기며, 실천의 힘도 생기지만 그러한 마음의 힘이 자신이나 가족의 이익이나 안위만을 생각하여 널리 대중에게 이익을 주지도 못하며 보은은 커녕 기회 되는대로 자기 욕심을 채우며 남을 이용하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불평 불만의 삶을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공부의 목적을 잘 알아서, 잘 사는 삶을 위한 공부가 되도록, 공부를 잘 하는 것 또한 명심할 일입니다.
김준영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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