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택 원로교무
제15분 지경공덕분은 경을 외우는 공덕을 설명하고 있다.
〈금강경〉에서 수지(受持)라는 단어가 많이 쓰이는데 한문 그대로 번역하면 '받아 지닌다'는 뜻이다. 그러나 실제적 의미는 외운다는 뜻으로 새겨야 한다.

須菩提야 若有善男子善女人이 初日分에 以恒河沙等身으로 布施하고 中日分에 復以恒河沙等身으로 布施하며 後日分에 亦以恒河沙等身으로 布施하야 如是無量百千萬億劫을 以身布施하야도 若復有人이 聞此經典하고 信心不逆하면 其福이 勝彼하리니 何況書寫受持讀誦하야 爲人解說이리요

수보리야! 만일 선남자 선녀인이 있어, 아침에 갠지스강의 모래 수만큼의 몸으로써 보시하고, 점심때 다시 갠지스강의 모래 수만큼 몸으로써 보시하고, 저녁때 또 갠지스강의 모래 수만큼 몸으로써 보시하여, 이와 같이 한량없는 백 천 만 억 겁을 몸으로써 보시할지라도, 만일 다시 어떠한 사람이 있어, 이 경전을 듣고 믿는 마음에 거슬리지 아니하면 그 복이 저 몸을 보시함보다 승하리니 어찌 하물며 붓으로 쓰고 받아 가지며 읽고 외워서 다른 사람을 위하여 말해 줌이겠느냐

지경(持經)을 하는 이유는 지혜를 얻기 위함이다.

지혜를 얻는 방법으로 네 가지가 있다. 첫째로 수지 독송이며, 두 번째 생각으로 궁굴리는 것이고, 세 번째 다른 사람을 위해서 말하는 것이며, 네 번째는 정기일기를 통해 문자로 표현하는 것이다.

사리연구방법에서 첫 과목이 경전이다. '경전은 공부인으로 하여금 그 공부하는 방향로를 알게 하기 위함이요(〈정전〉정기훈련법)'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위에서 부처님이 수보리에게 말씀하고자 한 것은 몸으로 보시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우리 마음 근본을 다스리게 하고 영생의 보감이 되는 지경(持經)의 공덕은 훨씬 더 크다는 것이다.

須菩提야 以要言之컨댄 是經은 有不可思議 不可稱量無邊功德하나니 如來爲發大乘者說이며 爲發最上乘者說이니라

수보리야! 요약하여 말할진대, 이 경은 가히 생각하지 못하며 가히 칭량하지 못할 가없는 공덕이 있나니, 여래가 대승에 발심한 이를 위하여 설하고, 최상승에 발심한 이를 위하여 설한 것이니라.

여기서는 일원상서원문 가운데 '일원은 언어도단의 입정처'를 말한다.
실제로 일원상 진리는 체자리로 언어도단의 입정처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언어도단의 입정처를 진공이나 공적한 자리로만 이야기할 줄 아는 것은 진리의 한 면만 아는 것이며, 진공묘유, 공적영지의 자리까지 보아야 진리의 전체를 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언어도단의 입정처' 이 자리는 근본이요 절대 자리이기 때문에 무변공덕을 가지고 있다.

若有人이 能受持讀誦하야 廣爲人說하면 如來悉知是人하며 悉見是人하야 皆得成就不可量不可稱無有邊不可思議功德하리니 如是人等은 卽爲荷擔如來阿耨多羅三藐三菩提니

만일 어떠한 사람이 있어 능히 받아 가지며 읽고 외워서 널리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하면, 여래가 다 이 사람을 알며, 다 이 사람을 보나니, 다 헤아릴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불가사의 공덕을 성취함을 얻으리라. 이와 같은 사람들은 곧 여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짊어졌다 할지니라.

앞서 말씀을 다시 강조하고 계신다. 즉 남을 위하는 지극히 큰 서원을 세운 사람이 이 경을 받아 스스로 수지독송하고 널리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깨우쳐 일러준다면 진리가 이 사람을 다 알아 불가사량한 공덕을 이루게 할 뿐만 아니라 여래의 무상대도까지도 얻게 하신다는 말씀이다.

何以故오 須菩提야 若樂小法者는 着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일새 卽於此經에 不能聽受讀誦하야 爲人解說하리라

어찌한 연고인고? 수보리야! 만일 작은 법을 즐거워하는 이는 아견과 인견과 중생견과 수자견에 집착하게 됨으로, 이 경을 능히 듣고 읽고 외워 다른 사람을 위하여 해설하지 못하리라.

'작은 법을 즐거워하는 자'는 소승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아상(我相)이 아견(我見)으로 바뀌었다. 상(相)은 '안에 갊아 있다'는 뜻이고 견(見)은 '내가 실체로서 있다고 하는 견해'를 뜻한다.

須菩提야 在在處處에 若有此經하면 一切世間天人阿修羅의 所應供養이니 當知하라 此處는 卽爲是塔이라 皆應恭敬하며 作禮圍繞하야 以諸華香으로 而散其處하리라

수보리야! 곳곳마다 만일 이 경이 있으면 일체 세간 천인 아수라의 마땅히 공양할 바가 될지니, 마땅히 알라! 이곳은 곧 탑묘가 됨이라, 다 마땅히 공경하며 예배를 올리고 둘러싸서 모든 꽃과 향으로써 그 곳에 흩으리라.

교단에서도 신정절이나 대재를 마치고 종법사님을 선두로 일반 대중이 영모전과 성탑을 참배한다.
이는 공경의 의미이고 스승님에 대한 예의를 표현하는 것이다.

공양이란 본래 의미도 '존경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대접한다'는 뜻이다.

〈대종경〉 부촉품에서도 "스승이 법을 새로 내는 일이나, 제자들이 그 법을 받아서 후래 대중에게 전하는 일이나, 또 후래 대중이 그 법을 반가이 받들어 실행하는 일이 삼위 일체(三位一體)되는 일이라, 그 공덕도 또한 다름이 없나니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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