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 자살예방… 몸·마음건강 챙기는 새해

▲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에서는 자살예방 상담전화인 1577-0199를 운영하고 있다.
▲ 최근 자살예방 실천 운동인 괜찮니 체조법이 보급됐다. 보고, 듣고, 말하는 3가지 동작으로 구성됐다.
현대사회는 급속한 노령화로 인해 치매로 가는 초기단계인 경도인지장애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자살률 29.1명으로 11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병신년(丙申年) 새해를 맞아 대한민국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살펴봤다. 치매로 가는 경도인지장애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 건강보험정책연구원 김경아 주임연구원에게 자세히 들어본다.

경도인지장애, 진료환자 급증 원인과 대책

- '경도인지장애'란 정확히 무엇인가
경도인지장애란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간단계로 볼 수 있다. 동일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을 나타낸다. 특히 기억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를 지칭하지만 일부 환자들 중에서는 기억력보다는 일상 생활 수행의 기능이나 언어, 시공간 능력이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현상이 포함되기도 한다.

- 경도인지장애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진다. 우리가 흔히 아는 '건망증'과 같은 것인가
건망증과 같은 것은 아니지만 아주 유사하다.

-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급증했다는데 얼마나 늘어난 것인가. 진료비도 증가했는가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로 인한 건강보험진료인원은 2010년 2만4000명에서 2014년 10만5000명으로 약 4.3배가 증가했다.

진료비는 2010년 66억원에서 2013년 351억원으로 연평균 52% 증가했다. 치매환자수가 26만명이고 경도인지장애 진료인원의 규모가 치매환자 규모의 9.2%에 불과하지만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진료인원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환자가 급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급증하는 주요원인으로는 치매에 대한 국민확산으로 인지된다. 요즘은 치매라는 질환에 대해 매체들이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이런 현상들이 국민들에게 건망증이 치매나 경도인지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을 일부 자극시켰을 것으로 본다. 예를 들면 영화 '내 머리 속 지우개'가 있는데, 영화 속 손예진이 연기를 한 젊은 치매환자를 통한 치매라는 질병이 어르신에게만 해당하는 질병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 것이다. 이처럼 자신이 건망증의 진료를 받아야 하고 또는 치매로 진행되기 전에 관리를 해야겠다는 국민들의 인식 확산이 진료환자가 증가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한다.

- 성별과 연령에 따라 발생률이 다른가
2014년 진료환자는 여성이 71880명, 남성은 33718명으로 여성이 남성 환자보다 2배 많은데, 치매 환자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여성의 경도인지장애 시기가 남자환자에 비해 더 빠른 것을 볼 수 있는데, 연령별대 진료환자를 보면 남성의 경우는 70대 인구 100명당 1.2명이었던 것이 80대이상 고령층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1.9명으로 급증했다. 여성은 이미 70대 이상의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100명당 1.7명으로 남성보다 이른 연령대에서 진입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 경도인지장애환자들은 어떤 치료를 받게 되는가
현재까지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진행하는 것을 멈출 수 있는 효과적인 약물은 없으나 비약물치료로는 인지훈련이나 인지재활이 경도인지장애군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 미리 장애를 예방하는 방법이나 수칙이 있다면
국민 건강보험공단에서는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대응하여 운동을 통한 신체기능저하 방지와 노인건강증진을 위해 2005년부터 건강100세운동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치매예방을 위해 건강수칙 3가지, 참아야 할 것 3가지, 챙겨야할 것 3가지로 구성된 치매예방수칙 3,3,3을 제작해서 홍보하고 있다.

건강수칙 3가지는 일주일에 3번이상 걷기, 생선과 채소 골고루 먹기, 부지런히 읽고 쓰기이고, 참아야 할 3가지는 술 적게마시기, 담배피지 말기, 머리 다치지 않게 조심하기이다.

챙겨야 할 것 3가지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 받기, 가족친구들과 자주 소통하기, 매년 치매조기검진 받기다. 3가지 수칙을 잘 지켜서 경도인지장애를 예방하고 건강한 새해가 되길 바란다.

자료제공/원음방송

자살공화국…자살 예방하는 '괜찮니, 체조'

우리나라는 '자살 공화국'이라는 오명이 따라붙을 정도로 자살 사망률이 높다. 인구 10만명당 29.1명으로 11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1만4천427명으로, 2012년에 비해 267명(1.9%) 늘었다. 1990년대 자살률은 8.8명으로 일본과 독일의 절반 수준이었던 우리 나라는 1997년 IMF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돼 가파르게 상승했다. 2006~2012년 결과를 토대로 국회예산정책처가 작성한 자료를 보면 자살 충동을 느끼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경제적 어려움'이었다.

그러나 현재 자살 문제는 비단 어른들의 문제 뿐만은 아니다.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로 꼽히는 등 한국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 역시 자살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성적 및 진학 문제에 이어 가정불화까지… 극심한 부담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10대들은 자신의 목표를 신경쓰고 행복한 길을 찾기보다는 남의 눈치를 보게 만들어 버리는 현대 사회를 등지는 '자살'을 택하고 있다.

2011년 자살예방 등에 관한 법률을 시행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비판받던 정부는 최근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제작한 자살을 예방하는 '괜찮니 체조'를 보급했다. '보고, 듣고, 말하기' 3가지 동작으로 구성된 괜찮니 체조는 관심과 사랑으로 이야기를 듣고, 주변을 살피고, 안아주고 토닥이는 활동으로 자살을 예방하자는 차원이다.

좌절 속에서 최악의 선택을 하려는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한마디 '괜찮니'. 대한민국이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모두가 내 가족·이웃이라고 인식하고 주변에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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