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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 / '바지런' 청소용역 전문업체 정월숙 대표
전문인 / '바지런' 청소용역 전문업체 정월숙 대표
  • 최명도 기자
  • 승인 2016.01.29
  • 호수 17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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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일이라 생각하고 정성 다해
작업 현장 떠나지 않고, 합리적 가격 제안
한번 찾으면 단골 고객, 영업과 광고 안해
남자들도 힘들다는 청소용역업계에서 16년째 청소전문가로 입지를 다져 온 바지런 청소용역전문업체 정월숙(67·법명 관철) 대표. 그는 불경기에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으며 서면교당 법회와 행사에 솔선수범하는 모범 교도다.

"청소업은 정말 보람있는 일입니다. 아무리 더러운 곳이라도 그곳을 깨끗하게 해주면 고객도 만족하고, 나도 기분이 좋으니 서로가 윈윈 하는 일입니다. 내 가족, 내 자녀가 더럽혔다고 생각하면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전업주부로 평범하게 살아오던 그였지만 남편이 갑자기 암으로 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그가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IMF 시절, 대학생 2명과 고등학생 1명의 자녀를 둔 47세의 그가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부산지방경찰청 미화원으로 일하던 시절 청소에 관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때 미국에는 청소용역업이 벤처기업 1위고 청소도 곧 대중화가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후 작은 빌딩을 맡아 청소하며 창업을 준비했지요."

그는 2001년 4월, 중고자동차 한 대를 구입해 청소용역업을 시작했다. 청소업의 특성상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초기에는 현장에 가면 수세미나 칼 등 소소한 재료가 없어 일을 못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었다. 직원에게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처럼 지시하기 싫어 그도 함께 청소를 했다.

"직원들이 가끔 내게 다른 사람은 이렇게 청소한다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나는 '그 집에는 그렇게 일하는지 몰라도 나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나한테 맞춰서 일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다른 사람과 같이 해서는 남들 이상이 될 수 없습니다."

그는 작업현장을 절대로 떠나지 않는다. 청소업도 서비스업이니 더 잘해주면 고객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신념으로 일하니 성과가 나타났다. 한번 찾았던 고객이 단골이 되고, 또 다른 곳을 소개해주니 광고나 영업을 하지 않아도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일이 많았다.

덕분에 그는 슬하의 3남매 모두 대학까지 졸업시켰다. 그가 열심히 사는 것을 보고 자란 자녀들 또한 직장생활까지 잘하고 있다. 그는 업체를 더 키우고 싶지만 자신의 역량을 알기에 지금에 감사하고 만족한다. '바지런'하면 청소용역업계에서는 열심히 일하는 아줌마라고 알아준다.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에 소재하는 관공서와 전시관, 모델하우스 등의 청소를 시행하는데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모델하우스를 전문으로 청소하지만, 우리를 원하는 곳이 있으면 전국 어디든 직접 운전해 달려갑니다."

그는 청소를 하는 데 있어 크고 작은 곳을 가리지 않고, 주어진 일에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 2002년 APEC 회의장과 벡스코, 2012년 ASEM대회장, 누리마루 대회장, 김천 녹색미래관, 사천우주항공박물관, 경주 수력원자력본사 등이 그가 청소를 시행한 곳이다.

"자기 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충분히 갖춰야 하고, 시종여일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원불교교전〉에 나와 있어 그것을 계속 실천했습니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야 합니다."

최근 건축자재가 다양해짐에 따라 재료에 따른 청소법이 필요하다. 그는 바른 청소법을 연구해 직원에게 가르쳐준다. 그는 식당이나 일반 영업장도 청소를 깨끗이 하는 곳이 늘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청소가 곧 영업의 비법이라는 것이다.

"청소업은 특히 직원을 잘 거느려야 합니다. 칼 등 위험한 도구를 사용하는데 직원이 마음을 편하게 갖고 일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아침 식사를 못하고 출근하는 직원을 위해 떡과 빵, 커피 등을 넉넉하게 준비해 늘 배가 부른 상태에서 일하도록 합니다."

그의 직원 20여 명은 언제나 오전11시30분에 점심을 먹는다. 배가 고프면 일하다가 짜증나기 쉽고, 이로 인해 작업현장에서 산업재해 사고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기53년 양산교당에서 입교한 그는 여동생(정석심 덕무)을 교도로 안내해 지금까지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는 법동지로 지내고 있다. 10여 년간 법회무결석을 달성한 그는 지난해 교당 결산법회에서 5관왕(법회 무결석, 교당청소봉사, 50일 새벽기도 무결석, 교전쓰기, 교화상)을 받았다.

"10년 동안 교당을 쉬던 선배를 다시 교당으로 이끌어 교화상을 받았는데, 그 선배도 올해 4관왕을 받게 되어 더 기쁩니다. 법회에 참가하기 위해 일요일에 일이 들어오면 최근에 청소용역업을 개업한 남동생에게 맡깁니다. 부산 시내에 일이 있으면 법회를 마친 후 작업현장으로 다시 돌아가지요."

그가 청소의 팁을 전했다. 창문 청소는 비 오는 날 하는 것이 좋고, 건물은 준공 청소를 잘해야 건물의 유지가 오래가고, 집 냄새의 주범인 주방후 드는 시중에 파는 기름때 제거제를 뿌려놓고 뜨거운 물로 청소하면 깨끗해진다는 것 등이다. 이밖에도 직장 여성이 많아 집을 깨끗하게 청소하기 어려운 요즘 1년에 한번이라도 청소용역업체를 이용하면 편리하고, 이때 현재 살고 있는 집도 그 상태로 청소를 해준다는 것이다.

교단을 떠나지 않았기에 이 세상을 온전히 살아올 수 있었다는 그. 자녀교화를 위해 정성껏 불공을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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