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운 교도 / 서진주교당
서진주교당은 정산종사가 염원한 마산 진주 간 소통에 힘입어 이뤄졌다.

진주교당은 4층 건물로 도심지에 자리 잡아 지구교당으로 손색이 없었고, 동진주교당은 3급지 교당으로 잘 나가고 있었다. 진주 지역에 3번째로 건립된 서진주교당은 넓은 주차장까지 확보한 교화 전망지에 자리하게 됐다.

서진주교당은 총부의 방침대로 100주년 성업기도 일념으로 교도들이 모두 열성적으로 자신성업봉찬에 매진하고 있다.

교무님의 희생으로 법회 후 점심공양도 매주 빠짐없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회장단들도 봉공정신을 발휘해 100주년 은혜에 보답하려는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교도부회장은 기타를 가져와 대중들이 흥겹게 성가를 부를 수 있게 반주를 돕고 있다.

이처럼 전 교도들이 자신성업봉찬으로 적공을 하고 봉공정신으로 열성을 보여 교당불사는 원만히 이뤘으나 교도수가 목표대로 증가하지 않고 있다.

아마 교화패턴을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로써 몇 가지 교화방법을 제안해 본다.

첫째 지속적인 항단회를 개최하여 회장단과 단장들이 일심합력으로 교화에 매진하는 열정을 보여야 할 것이다. 재가교역자가 방향을 잡아 잘 이끌어야 교도들이 따르기 때문이다.

둘째 일요예회에는 개식 후 입정 시간을 20분 정도로 했으면 한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일요예회는 마음을 정화하고 쉴 수 있는 시간이다. 여건이 가능하다면 토요일 새벽에 교도들이 좌선할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 선을 생활화하는 교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셋째 각 교당에 영모전(추모관)을 설치했으면 한다.

앞으로는 매장이나 납골묘가 폐지 또는 변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비해 각 지역에 있는 교당마다 영모전을 마련해 49재 천도재며 열반기념제 등 가례의식을 적극 권장해야 한다.

이는 좋은 교화방편으로, 제사문화를 간소화함으로써 새로운 교도의 유입도 꾀할 수 있다. 또한 법호인들은 관혼상제의 예를 간소화하여 젊은 교도의 영입에 적극 지혜를 모아야 한다.

넷째 각 교당들이 서둘러 젊은 교도가 유입될 수 있는 교당 교화구조를 갖춰야 한다. 특히 토요일, 일요일은 유아들을 돌볼 수 있는 환경을 갖춰 30~40대 젊은 교도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교당에 나와도 걱정이 없게 해야 한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젊은 교도들이 젖먹이 유아나 어린아이를 데리고 교당에 오면 교도들이 서로 자신의 자녀처럼 돌봐주고 커가는 모습을 응원해 주면 차차 아이들이 커가면서 어린이법회에 입회하게 될 것으로 본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 사람들이 힘을 쏟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하물며 같은 교당 교도들의 아이를 서로 돌보면 그게 은혜 아닌가 생각된다. 어린이교화를 잘하면 젊은층 교화는 서로 연결돼 자연스럽게 되어질 것으로 본다.

다섯째 미래에는 머지않아 예식장문화가 확연히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하객이 50명 이상 넘지 않게 될 것이란 이야기다. 그러면 예식이 가능한 교당은 리모델링을 하여 원불교 예법으로 교도자녀의 예식을 치르는 것도 생각해봄직하다.

이렇듯 변화된 교화방편은 그 결과로 가지마다 그 결실을 맺어 일원문화로 꽃피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기본이 충족되지 못한 교당을 과거처럼 신축하여 장기간 영세성을 면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장기적으로 교화침제를 불러온다. 가능하다면 교당의 통폐합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협업을 통해 새로운 교화방법이 발휘될 수도 있고, 교화정체 현상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일원건축 문화의 창달에도 기여할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 보는 법회공간을 다용도로 활용하여 고효율성을 꾀할 수 있다면 이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교당도 대도시형, 중소도시형, 읍면형, 농촌형 등 그에 따른 건축모델이 있어야 문화가 형성된다.
이에 대한 연구와 대책이 중앙총부에서 장단기계획으로 이뤄지고 이를 차근차근 실현될 수 있기를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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