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 만리(萬事萬理)의 근본은 자기 자신이다. 천지 부모 동포 법률, 법신불 사은의 지중한 은혜도 나로 인해 비로소 느낄 수 있다. 자신이 바로 우주의 중심이다. 자신이 주체적으로 자리잡고 있을 때 우주의 존재 가치가 밝게 드러나는 법이다.

경산종법사는 원기101년 새해를 맞아 '나의 삶을 축복하자'고 법문했다. 내가 누구인가를 깊이 생각하면 나라는 존재는 참으로 영원한 것이며, 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고 행복과 불행, 전쟁과 평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만능을 갖춘 조물주라고 했다.

또한 경산종법사는 "범부중생은 무명 업장의 장막에 가려 위대하고 성스런 자아를 알지 못하고 스스로를 업신 여기고 자의대로 윤회하면서 살아가지만, 소태산 대종사의 심통제자인 우리는 소중하고 존귀한 나를 자각하여 나의 삶을 축복하자"고 역설했다.

이어 경산종법사는 "각자가 세상의 중심이다. 나를 위해 천지가 있고, 교법이 있으며 부처가 있다는 것을 명념해서 교법을 믿고 깨닫고 실천해서 스스로 부처로 거듭나는 축복된 삶을 살아가자"고 일깨우고 있다.

석가모니불은 '천상천하에 유아독존(唯我獨尊)'을 설파했다. 이 세상에 나라는 존재가 가장 존귀함을 말한다. 이는 남과 비교해서 가치를 논함이 아니다. 자신의 절대적 가치를 말하는 것이다. 석가불이 출세(出世)할 당시, 고대 인도 사회는 사성(四姓) 계급의 인종 차별이 극심한 세상이었다. 석가는 성도(成道)를 한 후, 이 사성 차별의 부당함을 높이 외친 것이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 누구에 의해 차별받지 않는 존귀한 존재임을 밝게 드러낸 대성자인 것이다.

동방의 새 불토인 대한민국에 출세한 수운 최제우 대신사는 '인내천(人乃天)' 사상을 주창했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며, 양반과 상민의 차별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인권 존중의 기치를 높이 든 성자였다.

뒤이어 출현한 원각성존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는 남녀 권리 동일의 교법을 제정하고 여성의 권익 신장과 자력 양성을 위해 초기 교단의 형성 과정에서부터 실천의 의지를 확고히 하고 여성 전무출신 제도의 문을 활짝 열었다.

이 세상에 가장 존귀한 존재는 각자 자신이다. 존귀한 가치는 지위의 높고 낮음에 있지 않고, 재산이나 학식의 유무에 있지 않다. 상대적 비교 우위로 재량할 가치가 아니다. 인간의 진정한 가치는 생명의 절대적 가치이다. 만민은 법 앞에 평등하고, 생로병사의 진리 앞에 평등하다.

누구나 다 불성을 갖고 있고, 부처가 될 소이연이 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갈고 닦는 값진 수행이 있다면 자신이 바로 자신의 진정한 조물주인 것이다. 자신을 자학하지 말자.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지 말자. 자신을 사랑하고 격려하며, 진급의 길로 한 걸음 한 걸음 올곧게 나아가자. 신분의성으로 법신불 사은과 늘 소통하는 진실한 신앙인이 되자. 원기101년 한 해, 자신을 소중히 가꾸는 대진급의 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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