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공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성현들이 제자들에게 법을 전하고 받드는 때이다. 대종사 회상창립 당시 간고한 생활이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제자들은 새회상 만난 기쁨과 스승님의 대자대비심의 품안에서의 공동생활은 그야말로 지상의 천국이었을 것이다. 중국 대륙에 부처의 법을 가장 흥성하게 뿌리를 내리게 한 육조대사도 오조 홍인대사가 법을 전할 때 다른 사람에게 해(害)를 당할까 하여 밤에 아무도 모르게 법을 전하고 보낼 때를 생각하면 그 심경이 가슴 떨리게 전해오는 듯하다. 새해가 되면 전국 각지에서 종법사 전 경배를 올리며 한 해를 맞이하는 풍경은 사람들로 하여금 참으로 훈훈하게 한다. 교단의 어른들이 초창 당시 경험한 광경을 후진들에게 전하여 주는 중에 그때 그 기운이 그대로 전하여 오는 듯하여 절로 법열이 생겨난다.
최첨단의 물질문명이 발달한 지금 핵폭탄으로 물리적 힘을 과시하려는 요즈음에 있어 진정 필요한 것은 은혜의 핵폭탄이다. 은(恩)은 곧 정의(情誼)이고 도덕이며 대자대비라 했다. 성인들이 때와 곳이 다르게 나오지만 근본 진리는 자비와 인과 사랑과 은혜이다. 이젠 처처불 시대를 맞이하여 그러한 정의가 전하여지는 곳이 있다면 그 사람이 있는 곳이 곧 불도량이고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다.
지금은 인간이 중심이 되고 민중이 주인되는 시대이므로 도덕을 갖춘자가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곳곳에서 부처님의 법정이 흘러넘치고 도덕이 전하여지는 곳에서 일원화가 꽃피우게 될 것이다. 대종사는 이미 그런 세상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개인에서 단체·사회·세계가 하나로 통할 수 있는 통로를 상시훈련 정기훈련법으로 만들어 줬다. 혼자 있을 때는 우주와 천지의 정기를 함양하고 같이 있을 때는 서로 돕고 배우고 베풀며 은혜를 나누자. 또한 서로의 마음을 얘기하고 일과 이치를 얘기하며 지견을 교환하고 자리이타로 상부상조하여 언제 어디서나 수행을 단련하고 익히면서 은혜를 생산해 낼 수 있도록 했다. 그 원리에 타당하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필자가 훈련원에 있다보니 비슷한 타 단체들의 운영에 관심이 많아졌다. 알아보면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인간의 심성과 기질을 변화시켜주는 역할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우리 법이 너무 완벽하게 일상사에서 나의 심신작용을 통하여 바로 전부를 다 통하고 살 수 있도록 해주셨다는 것에 놀라울 뿐이다. 이젠 오래오래 이 법으로 단련하며 이법에 맞게 살아가는 사람은 어디든지 부처님의 탑묘가 있는 것처럼 경배를 받을 것이다. 누구든지 불보살이 되어 법을 전하는 곳이 될것이고 그 법을 받은 중생들은 또한 중생의 탈을 벗고 불보살을 이루는 극락세계 낙원세상이 될 것이다.
나성제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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