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택 교무 씀 / (주)여백미디어·비매품
'땀으로 꽃 피우고 보람으로 열매를 맺는 길이 전무출신의 길이다'고 말하는 이정택 교무의 생애가 한 권의 책에 올곧게 담겨졌다.

이 교무의 회고작이자 자서전인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에는 오롯이 원불교와 함께 흘러온 그의 삶이 실감나게 그려졌다.

그는 "전무출신의 길을 걸으며 때로는 실수와 좌절을 겪고 부족한 역량을 탓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 가장 기억하고 싶고 보람 있었다고 자부하며, 다음 생에 태어나도 그 시절 그 자리에 다시 이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퇴임을 앞두고 자료를 정리하다 보니 그동안 함께했던 인연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 정성스런 손편지를 보고 책으로 엮게 됐다"고 책 발간의 의미를 밝혔다.

천석꾼 선친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이 교무는 보리밥조차 먹기 어렵던 시절 쌀밥을 먹고 자라왔으나, 아버지와의 이념의 벽에 가로막혀 많은 사회적 제약을 받아왔다.

이러한 연결고리를 끊고 상생과 화해의 길인 출가자의 길을 걸어온 것은 필연이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원기60년에 출가식을 하고 교화 일선에서 나선 지 어언 40년의 세월이 흘렀다. 교단 1세기의 한 매듭을 이루는 원기100년에 정년퇴임을 하게 됐으니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사실이 가슴으로 느껴진다"며 "주위에서 아직 젊음이 남아있는데 퇴임을 하느냐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하지만, 공성신퇴(功成身退)야말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배웠던 가장 멋진 삶의 자세라는 평소의 신념을 그대로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술회했다.

보다 편안한 구독력을 위해 많은 글을 배재하고 사진 중심으로 구성된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에는 첫 부임지였던 초량교당, 교구 초대 사무국장 겸 교무로 열정의 시기를 보낸 대전교구·대전교당, 희망을 품고 걸은 성남교당, 열매를 맺으려는 청정심으로 힘쓴 경북교화, 불법에 이르기 위한 은혜로운 가족과 출가의 시간 등이 담겨졌다.

12장은 소중한 인연을 떠올릴 수 있는 '마음을 나눈 편지들', 13장은 인터뷰, 부록으로는 이 교무의 연보도 함께 실려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한층 돕고 있다.

한편 책 발간과 더불어 이 교무의 독경집 CD도 함께 발매됐다.

'오면 맞이하고 가면 전송하고 대하면 화합하자' 독경CD는 총 2장으로 영주, 일원상서원문, 반야바라밀다심경, 청정주, 금강경, 천도법문, 참회문, 성가(서원을 이루어주소서, 아침기도의 노래, 저녁기도의 노래, 원하옵니다, 두손을 모아, 생명없는 고향으로, 오 법신불 사은이시여)등 총 26트랙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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