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면성실, 자비보살 수행인
어려운 일터를 천직삼아 무아봉공

근면 성실한 공심가로, 대하는 인연마다 자비보살의 수행인으로 살아온 석타원 김혜실(碩陀圓 金惠實) 정사가 1월27일 거연히 열반에 들었다.

석타원 정사는 초창기 간난한 교당과 기관을 맡아 교화하면서도 지극한 신성과 공심으로 일관해 교단 발전에 기여했다. 또한 어려운 처지의 선후배 동지들에게 알뜰한 정의를 베푸는 따뜻한 수행자로 살았다. 퇴임 후에는 정화수도원에서 화단과 텃밭을 가꾸는 등 자력생활을 표준삼아 건강한 정양생활을 해왔으나, 갑작스런 뇌출혈로 열반에 드니 대중의 안타까움이 더했다.

석타원 정사는 원기48년 출가해 수지·운봉·장수교당, 익산원광한의원, 보성교당, 소남훈련원, 장항교당, 이리보육원, 대마교당, 영산선학대학교를 거쳐 배내청소년훈련원에서 정년퇴직했다. 특히 장수교당에서는 교당 불사와 지역사회 교화에 특별한 공적을 쌓았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석타원 정사는 40여 성상을 전무출신으로 봉직하면서 어려운 일터라도 천직으로 알고 혈심혈성으로 살았다. 이는 교단만대의 거울이 되고 교단발전의 초석이 되어 그 복조가 한량없을 것이다"며 "오직 성리에 바탕해 거래하길 염원한다"고 축원했다.

출가대표로 고사를 한 이현옥 교무는 "석타원 정사는 국량이 크고 활달한 가운데서도 사리가 밝고 인정과 자비를 두루 갖추어 따르는 인연들이 많았다"며 "타고난 부지런함과 성실함으로 가는 곳마다 교화를 중흥시키고 교단을 발전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해 줬다. 또한 손수 수확한 작물을 주위 인연들과 나누기를 즐겨했다"고 회고했다.

석타원 정사의 세수는 81세, 법랍은 59년 10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3호, 원성적 준특등으로 교당연합장으로 장례의식이 거행됐다. 석타원 정사의 종재식은 3월15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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