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에 대종사께서는 〈불교정전〉의 편찬을 위해 감정하고 성편되매 바로 인쇄에 부치라하시고 '나의 일생 포부와 경륜이 그 대요는 이 한 권에 거의 표현되어 있나니, 삼가 받아 가져서 말로 배우고 몸으로 실행하고, 마음으로 증득하여, 이법이 후세 만세에 길이 전하게 하라. 앞으로 세계 사람들이 이 법을 알아보고 크게 감격하여 봉대할 사람이 수가 없으리라' 하셨다.

교단을 창립한 소태산 대종사가 직접 편수하신 〈정전〉이 담겨 있는 〈원불교교전〉. 누구나 쉽고 편하게 우리의 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편찬됐다. 〈원불교교전〉을 읽고 난 후 입교하는 교도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교단에 대한 호기심을 보이거나 교리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상대에게 언제라도 〈원불교교전〉을 보여주는 일이 교화대불공이다.

진리의 말씀이 담겨있는 〈원불교교전〉 을 교도라면 누구나 귀하고 소중하게 여긴다. 이처럼 교단을 대표하는 공식적인 신앙수행서인 〈원불교교전〉을 정작 교도들이 가까이 두고 챙기지 않는 것 같다. 정례법회나 행사 때 교전을 들고 가는 교도를 보기 어려운 것이다. 이유를 살펴보면 교당 내 법당마다 다수의 〈원불교교전〉이 구비되어 법회 때 교도들이 자유롭게 교전을 볼 수 있다. 또 스마트폰에서 원불교경전법문집 앱을 설치하면 언제라도 내용을 볼 수 있다. 그렇더라도 법회나 다른 행사 때라도 꼭 자신이 즐겨보는 〈원불교교전〉을 챙겨서 다니길 바란다.

이웃종교의 경우 세대에 상관없이 〈성경〉을 들고 예회에 참가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자신의 손때가 묻어 있는 교전을 법회나 행사 때 가지고 다니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법문사경과 교전읽기 등을 실천하는 교도들이 많은데, 교전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기가 흔하지 않다. 기도와 독경을 할 때도 두 손을 모으고 하면 기운이 더 모인다고 한다. 진리와 만나고 자신을 돌아보는 법회 날, 자신의 손 때 묻은 교전을 챙겨서 교당에 가고, 법회 후 다시 교전을 챙겨오는 교도는 그렇지 않은 교도보다 정성이 남다르다.

서울교구 연합청년회는 합동법회를 보는 청년들에게 교전을 들고 법회에 오기를 권하고 있다. 법회 갈 때 연원을 챙기듯 〈원불교교전〉을 생활 속에서 챙기는 태도가 필요하다. 교단100주년이다. 어쩌다 마주친 지인이 손에 든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을 때 〈원불교교전〉임을 밝히고 교단으로 안내하는 교도가 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