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빛내는 정전
살아가면서 우리가 행복하지 못하거나 고통스러운 이유를 생각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일단 우리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그 원인을 밖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 그 괴로움이나 불행을 개선시킬 방도를 찾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러니 끝없는 고통의 바다에서 경계 따라 상황 따라 일희일비하면서 출렁이게 됩니다.
그에 반해, 옛부터 성현들은 '날마다 좋은 날'을 살았습니다. 가는 곳마다 주인이었고, 서 있는 곳마다 진리를 나투었죠. 어떠한 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매순간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거죠. 그 분들과 우리의 차이는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요? 아마도 그 분들은 보시는데 우리는 아직 못 보는, 그러니까 흔히들 말하는 깨달음, 지혜의 차이입니다.
그분들에게는 보이는 세상과 마음의 이치가 우리들에게는 아직 잘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보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 분들이 보셨던 세계, 그 분들이 보셨던 세상과 마음이 돌아가는 이치를 보아야죠. 안 보이니, 믿음으로 출발하는 겁니다.
하지만, 믿음이 종착지는 아니죠. 믿음이 이해가 되는 순간, 믿고 있던 것이 제대로 보일 때, 비로소 우리의 지혜의 빛은 힘을 발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지혜의 빛으로 세상을 보고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비춰보게 되면, 밝은 태양 아래 사물이 있는 그대로 보이듯이, 우리 자신의 마음과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경계들이 제대로 보이게 되는 거죠. 그렇게 제대로 보이면 바른 판단을 하고, 그 판단에 따라 행하면 실수나 고통이 줄어들게 됩니다. 지혜롭고 행복한 삶이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원불교 대종사께서는 <정전> 교의편에서 일원상의 진리와 사은 사요, 삼학 팔조 등의 교리를 체계적으로 밝히신 후, 마지막 장에서 이러한 교리가 실제 삶 속에 적용될 때 어떤 삶의 방식으로 나타나는지를 사대강령이라는 형식으로 밝혀주셨죠. 그 중 한 가지가 정각정행입니다. 믿지만 말고 깨달으라는 것이죠. 바르게 깨달아서 깨달음에 바탕하여 원만하게 실행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의 삶이 우리가 원하는대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현실적인 우리의 삶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지혜는 짧고, 고집은 셉니다. 잘 알지도 못할 뿐 아니라, 아는 것도 실행을 못하죠. 남 잘되는 것 보면 욕심을 내지만, 노력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은연중에 요행을 바라죠. 짓지 않은 복을 바라고, 대우를 바라며, 잘 살기를 바랍니다.
그러다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상황과 타인을 탓하며 화를 내죠. 화를 낼 수 없으면 서운해하고 상처를 받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 화나고 서운한 상황들. 모두 남 탓이 아닙니다.
제대로 보지 못하고,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 내 심신작용의 결과죠. 그러니 정각정행, 바르게 깨달아 원만하게 실행하는 이 일은 우리의 행복을 향한 화두이자 근원적인 해법이 됩니다.
지금이라도 우리 같이 시작해볼까요? 진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어떻게 해야 보이나요? 지금 우리가 끌리고 가리는 것은 무엇인가요?
김준영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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