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택 원로교무
佛이 告須菩提하사대 若善男子善女人이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는 當生如是心이니 我應滅度一切衆生하리라 滅度一切衆生已하야는 而無有一衆生도 實滅度者니,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만일 선남자 선녀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이는 마땅히 이와 같은 마음을 내되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을 멸도하리라. 일체 중생 멸도하기를 마친 후에는 한 중생도 실로 멸도함이 있지 않다."

마음에 일체 중생을 제도했다는 상이 없다는 것이다. 깨달은 사람에게는 그대로가 부처이기 때문에 제도할 중생이 없고 오직 처처불상 사사불공인 것이다.

何以故오 若菩薩이 有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하면 卽非菩薩이니라 所以者何오 須菩提야 實無有法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니라.

"어찌한 연고인고? 만일 보살이 아상과 인상과 중생상과 수자상이 있으면 곧 보살이 아니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고? 수보리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다고 하는 법이 실로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살의 정의를 간략하게 말한 것으로 보살은 상이 없어야 한다. 무아가 되면 사상은 자동적으로 해결이 되며, '나'라는 상이 있기 때문에 심신작용 할 때 엉뚱한 마음작용을 하게 된다.

須菩提야 於意云何오 如來於然燈佛所에 有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아 不也니이다 世尊이시여 如我解佛所說義컨댄 佛이 於然燈佛所에 無有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니이다. 佛言하사대 如是如是하다 須菩提야 實無有法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니라. 須菩提야 若有法如來得阿뇩多羅三藐三菩提者인댄 然燈佛이 卽不與我授記하사대 汝於來世에 當得作佛하야 號를 釋迦牟尼라하리라하시련마는 以實無有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일새 是故로 然燈佛이 與我授記하사 作是言하사대 汝於來世에 當得作佛하야 號를 釋迦牟尼라하리라 하셨나니라.

"수보리야! 네 뜻에 어떠하냐? 여래가 연등불의 처소에서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의 설하신 뜻을 아는 바와 같아서는 부처님께서 연등불 처소에서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일이 없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그러하고 그러하다! 수보리야! 실로 법이 있어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일이 없나니라." "수보리야! 만일 법이 있어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할진대, 연등불께서 곧 나에게 수기(授記)를 주시되 "네가 내세에 마땅히 부처가 되어 호(號)를 서가모니(釋迦牟尼)라 하리라" 하지 않으시련마는 실로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음이 없을새 이런고로 연등불께서 나에게 수기를 주시며 이 말씀을 하시되 "네가 내세에 마땅히 부처가 되어 호를 서가모니라 하리라" 하셨나니라.

여기에서는 수기를 인증하는 상황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다. 석가모니(sakyamuni)라 할 때 '석가'는 싣달타의 종족의 이름이고 성이며, '모니'는 "영감을 얻은 자" "예언자" "고행자"의 뜻의 이름으로 "석가족의 존경받는 수행자"라는 뜻이 된다. 석가모니가 무상대도를 증득하였으되 증득하였다는 상이 없기에 연등불로 부터 수기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되었고, 수기를 받았으나 받은 상이 없다는 것이다. 양무제의 소무공덕(所無功德)은 상이 있기 때문이었고, 상이 없는 사람에게 큰일이 주어진다.

何以故오 如來者는 卽諸法如義니,
"어찌한 연고인고? 여래라 함은 모든 법이 여여하다는 뜻이니라."

여래는 항상 같은 마음으로 예를 들어 불지품에서 제자는 남중리의 소나무와 총부를 따로 보았지만 대종사는 있는 그대로를 본 것이다. 여래는 도솔천과 왕궁가가 하나이 때문에 마음작용도 늘 한결 같다. 중생들은 분위기 따라 상황 따라 그 마음이 늘 변하기 때문에 평상심을 유지하지 못한다.

若有人이 言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라하나 須菩提야 實無有法佛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니라.

須菩提야 如來所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는 於是中에 無實無虛니 是故로 如來說- 一切法이 皆是佛法이라하니라. 須菩提야 所言一切法者는 卽非一切法일새 是故로 名一切法이니라.

"혹 사람이 있어 말하되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하나 수보리야 실은 법이 있어 불타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음이 없나니라. 수보리야! 여래의 얻은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이 가운데에 실함도 없고 허함도 없나니 이런 고로 여래가 설하되 "일체 법이 다 이 불법이라" 하나니라. 수보리야! 말한바 일체 법이란 것은 곧 일체 법이 아닐 새 이런고로 일체 법이라 이름하나니라."

보통 사람들은 잘하면 잘한다는 것에 끌리고 못하면 못한다는 것에 끌려 심신작용을 하지만 여래는 흔적이 없다.

須菩提야 譬如人身長大니라 須菩提- 言하사대 世尊이시여 如來說人身長大는 卽爲非大身일새 是名大身이니이다.

"수보리야! 비유컨대 사람의 몸이 장대하다 함과 같나니라. 수보리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사람의 몸이 장대하다 함은 곧 큰 몸이 아닐 새 이것을 큰 몸이라고 이름 하나이다."

여기에서는 몸이 큰 것이 아니라 마음이 크다는 뜻이다. 깊고 큰 산에 많은 짐승들이 의지하고 살듯이 부처님은 마음은 바다와 같이 깊고 넓어서 모든 중생이 의지하고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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