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공부

▲ 나성제 교무/우인훈련원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사람으로서 육도와 사생의 세계를 널리 알지 못하면 이는 한 편 세상만 아는 사람이요, 육도와 사생의 승강되는 이치를 두루 알지 못하면 이는 또한 눈 앞의 일 밖에 모르는 사람이니라."

지옥(地獄)·아귀(餓鬼)·축생(畜生)·아수라(阿修羅)·인도(人道)·천도(天道)를 육도(六道)라 하고, 사생(四生)은 생물이 태어나는 4가지 유형으로 태생(胎生)·난생(卵生)·습생(濕生)·화생(化生)이다. 육도사생(六道四生)의 세계는 진리를 깨달은 부처님이 가르쳐 준 세계관이고 영생관이다. 육도와 사생은 영생을 통하여 우리가 오고가는 길이다. 세세생생 살아 오면서 스스로 짓는 바에 따라 우주와 천지의 광할한 공간과 생멸없는 도를 따라서 나라는 존재가 형성되어지고 변화되어간다. 털큼만큼의 착오도 없는 천지의 인과법으로 우리는 진급도 되고 강급도 되면서 끊임없는 만남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육도와 사생으로 순환하는 대자연의 수레바퀴에 내맡겨져 있다.

이 가운데 주어진 삶을 자유자재로 오고갈 수 있는 분을 부처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생물체들은 주어진 운명 속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아가게 된다. 실제로 우주의 큰 본가에서 태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기 눈앞에 놓여있는 욕망에 사로잡혀서 깊고 넓은 세계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눈앞에 보이는 일이나 이익에 매달려 생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하기를 바란다. 우리가 흔히 상대에게 안부를 전할 때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말을 자주하게 된다. 행복하기를 바라지만 진정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무엇이든지 스스로 원리를 알아서 자력을 얻었을 때 진정한 행복을 얻을수 있다.

대종사는 천만가지 경전을 가르치고 권선을 장려하는 것이 급한 일이 아니라 생멸없는 도와 인과보응의 진리를 믿고 깨닫게 해주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라 했다. 고기를 잡아다 주는 것보다 고기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지혜로운 가르침이다. 가장 근본적인 자기의 삶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체득하고 가르치고 그렇게 사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복덕을 심는 것보다 복덕성을 심어주는 것이 참다운 자비심이다. 앞으로는 도덕을 어기는 사람과 자력을 얻지 못하면 새 세상에 서지 못하게 된다 했다. 무슨 일이든지 자력을 키워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제일 큰 공덕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큰집의 원리를 알지 못하면 항상 타력에 의해 운명지어지고 타력에 의해 오고간다. 그런 사람의 앞에 행복이 찾아올 리가 없다. 참다운 자유인이 되어야 내집에서 내가 마음 편하게 사는것과 같다. 그렇지 않으면 항상 남의 집에서 불안하게 살아가게 된다. 그러려면 인과와 영생을 알아야 한다.

부처님의 인과법문이야말로 최고의 과학이고 합리적인 가르침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특히 청소년들에게 마음공부를 가르치고 작용하는 법을 가르치는 가운데 육도세계와 인과세계를 믿고 깨닫게 해줘야 인생관, 가치관이 절로 정립되고 세계관이 확립될 수 있을 것이다. 영생과 인과의 두렷한 틀 속에서 자기의 삶을 축복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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