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시민단체와 협업
교법 대사회화 운동 전개

▲ 원불교 사회시민사회네트워크가 최근 서울지하철 삼각지역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해 활동을 시작했다.
교단의 시민사회·NGO단체들이 연대해 교법의 대사회화를 위한 행보를 적극 이어갈 전망이다.

그 출발은 김선명 교무가 올해 '사회교화'개척교무로 발령받은 데서 비롯된다. 이는 교단이 시대의 아젠다를 읽고 시민과 함께하는 종교로 나가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김선명 교무가 이끄는 '원불교 시민사회네트워크'(이하 원씨네)는 최근 서울지하철 삼각지역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원씨네 협업단체로 등록된 곳은 원불교환경연대,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원불교인권위원회이다. 이후 소규모 시민사회단체나 NGO단체가 생성되면 함께 연대해갈 계획이다.

원불교환경연대 소속 어린잎자연학교 조은혜 국장(사직교당)은 "4개 단체는 수시로 연대활동을 해왔다. 세월호 참사가 그 계기가 됐지만 앞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는 조직력을 갖춰야 하므로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원씨네를 제안했다"며 경위를 설명했다.

원씨네를 이끌고 있는 김선명 교무는 "틀은 갖춰졌지만 원씨네를 이끌 자원은 계속 개척해 가야 한다. 다행히 활동가들이 전문성과 현장성을 갖췄다. 그 능력을 백분 발휘할 수 있게 돕는 일이 내 일이다"고 말했다.

또한 "원기101년 원씨네는 '개벽이 생명이다'는 목표로 활동할 계획이다. 생명은 만물의 근본이며 너와 내가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 관계임을 깨닫게 하는 가르침이다"고 밝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그는 "나부터, 가까운 곳에서부터 개벽이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추진 중인 100개 햇빛교당은 종교가 우리 사회에 대안을 제시한 좋은 예다"고 설명했다.

'원씨네'는 첫 출발부터 재가출가가 잘 융합된 단체다. 이에 대해 김 교무는 "시민사회 활동가들은 기본적으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 협업이 잘 된다"며 "인간으로서 존엄성 중시, 생명의 가치 발현, 평등사회 실현을 목적으로 뭉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대부분 비교도였으나, 교단의 시민활동을 통해 입교까지 하게 된 원씨네 활동가들은 1월29일 저녁 '왁자지껄 생태교리마당'이 열리는 사직교당을 찾았다.

시민활동을 통해 우리사회의 대안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은 그 답을 교법에서 찾고자 매월1회 교리공부방을 열고 있다. 대상은 시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이날 '개벽은 생명이다'는 주제로 강의한 강해윤 교무는 "소태산 대종사가 100년 전 개벽을 외친 것은 그 시대 민중의 열망이 '개벽'을 원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만연한 이 시대의 개벽은 생명이고 평화다"며 "개벽은 생명을 유지하고 보존하고 생명을 생명답게 만드는 것이다. 생태적 관점에서는 유지이고, 실천적 관점에서는 평화다"고 말했다.

한편 원씨네는 3월 중에 출범식을 열고, 구체적 활동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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